夜に訪れる救済者

第４回韓国科学文学賞長編小説部門大賞受賞作品。

『千個の青』の著者、チョン・ソンランがバンパイア・ロマンスでカムバック！

『夜に訪れる救済者』は第４回韓国科学文学賞長編小説部門で大賞、ＳＦアワード2020長編小説部門で優秀賞を受賞した。『千個の青』『ある物質の愛』などで今最も注目されているＳＦ作家、チョン・ソンランの新しい試みが際立つ長編小説だ。「孤独な人の血を嗅ぎ分けるバンパイアについての作家の想像力」に始まった本作で、バンパイアとはどんな姿で蘇るのか。

これまで、フェミニズム、社会的弱者などの社会問題を作品に反映してきた著者は、本作でもバンパイアという主流から外れた存在が社会でどのように消費され、理解されるのかを絶妙に描き出す。著者が読者に示そうとしているのは、他者化していないバンパイアという存在、バンパイアが耐えなければならない現実と時間そのものだ。生きるために血を飲まねばならないという理由で排斥されるしかなかった存在、死ぬことも叶わず、人間よりずっと長い時間に耐え忍ばねばならない存在への繊細な眼差しが垣間見える。

孤立を強いられたバンパイアが生き残るために孤独な人々を探し求めるという設定も興味深い。小説に登場するスヨンとワンダ、ナンジュは社会から、国家から、家族から捨てられたか忘れられた存在だ。人に守られたことも癒されたこともなく、孤独が当たり前の、人に痛めつけられてきた彼女らがバンパイアと出会って恋に落ちるのは、ある意味必然なのかもしれない。著者はこういった設定を通じて、どんな理由であれ、この世界にたしかに存在するものを放置し無視することが果たして許されるのか、そう問いかけているようだ。

本書はスヨン、ワンダ、ナンジュをはじめ、リリーとウルラン、グレタなど、各人物の観点から多彩な受け止め方のできる、感情と余韻を響かせる作品だ。初めは物語の流れを追いながら、次は登場人物が置かれた状況に感情移入しながら、さらにその次はそこかしこに隠れた著者の鋭い洞察を見つけながら、ぜひこの魅惑的な小説の世界にどっぷり浸かってほしい。

The Savior at Night

Several suicide incidents ensue at a rehabilitation hospital in an old town of Incheon, and the young investigator begins to suspect a middle-aged woman who appears at the scene of each incident.

"The Cheolma Rehabilitation Hospital is located in an old town of Incheon. The fourth suicide incident occurs. The police are ready to close the cases as mere suicide because the families of the deceased neglect the deceased but Subin finds it odd that there is no trace of blood on the fallen body from the scene. Then a middle-aged woman appears with the dubious claim it was caused by a vampire.

One day, Grandma Oksu who is a close acquaintance with Subin, turns out to be the sixth person to die from the suicide incident. Subin decides to take things in to her own hands. She finds out that a similar serial suicide incident that occurred 5 years ago involved propfol found in the bodies, and that the culprit currently works at the hospital. Wanda clings to this case because she is desperate to find her long lost love - and vampire - Lily. Subin and Wanda finally face the true culprit.

Why Savior of the Night?

¶ This is a vampire romance weaved into a mysterious narrative. Detective Subin and vampire hunter Wanda set out to catch the culprit knowing that the suicides were caused by a vampire, and they are met with a sad love story. The well paced mystery is difficult to predict and includes a vivid romance.

¶ In the story the rehabilitation patients, LGBTQ individuals, foreign adoptees, and vampires each feel isolated for different reasons. SeonranCheon's unique writing style adds to the coldness, and deepens the story with the added sentiment behind ""waiting.""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

『천 개의 파랑』 천선란 작가가 뱀파이어 로맨스로 돌아왔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소설 부문 대상, SF어워드 2020 장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천 개의 파랑』, 『어떤 물질의 사랑』등으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 천선란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장편소설이다. “외로운 사람의 피 맛을 알아보는 뱀파이어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 작품에서 뱀파이어는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되었을까.

지금까지 페미니즘, 소외 계층 등 사회문제를 소설에 계속 반영해 왔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뱀파이어라는 비주류의 존재가 사회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이해되는지를 절묘하게 드러낸다. 작가가 독자에게 보여 주고자 한 것은 타자화되지 않은 뱀파이어라는 존재, 뱀파이어가 견뎌야만 하는 현실과 시간 그 자체다. 생존을 위해 피를 마셔야 한다는 이유로 배척당해야 했던 존재, 죽지도 않고 인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감당해야 하는 존재에 대한 섬세한 시선이 곳곳에 엿보인다.

고립을 강요당했던 뱀파이어가 살아남기 위해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 헤맨다는 설정 또한 흥미롭다. 소설에 등장하는 수연과 완다, 난주는 사회로부터, 국가로부터, 가족으로부터 버려지거나 잊힌 존재다. 제대로 도움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혼자인 게 당연한, 사람에게서 치유받지 못하고 사람 때문에 거듭 고통을 겪어야 했던 그들이 뱀파이어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흐름이다. 이런 설정을 통해 작가는 이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무언가를 어떤 이유로든 이런 식으로 내버려 두고 외면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가 하고 묻는 듯하다.

이 소설은 수연, 완다, 난주를 비롯해 릴리와 울란, 그레타 등 각각의 캐릭터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해석하며 감정과 여운을 느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이야기의 흐름을 좇으며, 그다음에는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감정을 이입하며, 또 그다음에는 곳곳에 숨어 있는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을 찾아내며, 이 매혹적인 소설의 세계에 흠뻑 빠져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