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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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없이 마을과 골목 여기저기서 뛰놀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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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은 숨바꼭질 놀이터. 쓱쓱쓱 한바탕 장난 글씨. 레미파 레미파 노래하는 손가락."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는 골목 담벼락에 쭈그리고 앉아 공깃돌을 던졌습니다. 금이 가고, 칠이 벗겨진 담벼락에 다섯 손가락을 대고 걸으면, 담은 레미파 레미파 소리를 냅니다. 집에 가방을 던져 두고 나온 아이들이 하나 둘 모이면 숨바꼭질, 고무줄, 말뚝 박기 같은 놀이를 합니다.
아이들한테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담, 조금만 힘을 쓰면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는 담. 집과 집을 나누고, 내 것과 네 것을 나누던 담은, 어느새 아이들을 지켜 주고 함께 놀아 주는 친구가 됩니다. 담을 친구 삼아 놀다 보면 해는 꼴딱 지고 산 너머 하늘은 푸르스름할 때가 참 많았습니다. 그맘때쯤 들려오던 내 이름 부르는 소리, 밥 먹자 외치는 소리! 함께 놀던 담은 기꺼이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소그닥소그닥 집 안에서 식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담은 외롭지 않았을 거예요. 그 이야기를 고이 품어 안고 별들도 품어 안고 다음 날 아침을 맞이했을 테니까요.
지경애 작가의 <담>은 무척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림도 한눈에 휙 넘겨도 될 만큼 담백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이 그림책 한 권을 만드느라 꼬박 다섯 해라는 꽤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 그림책이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이 책 안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무척 많아서였습니다. 작가가 보낸 어린 날들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글을 짧고 쉽게 쓰기도 어려웠지요. 그림은 아련하면서도 마치 담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아크릴 물감을 바르고 찍는 작업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습니다. 고양이는 먹물로 그려보고 싶어 고양이를 키우는 작가의 도움을 얻어 자유로우면서도 다른 그림과 잘 어울릴 수 있게 표현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고양이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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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애
지경애는 먹과 화선지가 좋아 대학에서 동양화를 공부했다. 마음에 찡한 울림을 주는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담』이 있다.
-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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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라가치상 2015년 픽션 우수상
- Recomme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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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오늘의책
2016년 독서지도연구회 추천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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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한국대표그림책 60선
2015년 어린이도서연구회 선정도서
2014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