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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언어와 정밀하게 짜인 이미지가 어우러져 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주는 정갈한 시편들이 고요한 떨림으로 다가온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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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김달진문학상 수상작 『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문학동네 2012)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장석남의 시집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한층 깊어진 시선으로 “가장 근원적인 인간, 가장 인간적인 인간,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란 어떤 모습일지”(신형철, 해설)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아늑한 서정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간결한 언어와 정밀하게 짜인 이미지가 어우러져 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주는 정갈한 시편들이 고요한 떨림으로 다가온다.
“소매 끝으로 나비를 날리며 걸어갔지/바위 살림에 귀화(歸化)를 청해보다 돌아왔지/답은 더디고/아래위 옷깃마다 묻은 초록은 무거워 쉬엄쉬엄 왔지/푸른 바위에 허기져 돌아왔지/답은 더디고” (「소풍」 전문)
절제된 시어로 사물의 내밀한 풍경을 그리며 감성에 호소하는 장석남의 시는 웅숭깊은 철학적 사유의 깊이를 보여준다. 시인은 “저물녘의 긴 그림자 같은 경전”(「여행의 메모」)을 벗 삼아 자연을 관조하는 호젓한 세계를 거닐며 세속적 욕망과 거리를 두는 청빈한 삶을 지향한다. “일생 누더기 한 벌”(「더덕을 노래함」)뿐인 삶의 비애에서 생명의 숨결을 길어 올리며 “피륙과 똥오줌과 정액이 없는 생(生)들”(「주워온 베개」)과 “모로 누워 절망을 다스리던 날들”(「눈부심」)을 건너온 시인은 유한한 생과 무한한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 통찰과 “커지려는 불을 다독이는 것이/일생의 공부가 되리라”(「모닥불」)는 선가(禪家)의 깨달음 같은 명철한 성찰에 이른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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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남
장석남은 196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8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젖은 눈』 등과 산문집 『물의 정거장』 『물 긷는 소리』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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