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lived ninety years / The clock says / I reply, I know // The clock asks, / What is your wish? / I reply, / An ego born of my heart / And effort to do my best / But a moment passes / And I change my reply / Love, wealth / And longevity // Bursting into laughter, the clock says: / From the most worldly of men / I expected no less... / Without rest, the clock / goes and waits”

“Clock” by Kim Nam Jo

Youlhwadang is proud to present the 18th poetry anthology by the poet Kim Nam Jo, who celebrates his 90th birthday this year. This anthology includes “Clock,” winner of the Jeong Jiyong Literature Prize, and 63 new compositions.

Kim’s first anthology Life was published in 1953, kicking off a 64-year career as a poet. As the oldest member of the world of Korean poetry, Kim confesses, “For the past decade, I’d wanted to lay down my pen and spend my time reading poetry and books by other people. But every time I saw something or thought about something, the poetry would overflow inside me, and the words wouldn’t let me go until I’d put them to paper.” In the preface to this anthology, Kim writes, “Even now, in the twilight of my years, the fact that I still see, feel, learn, and resonate with the world remains the same.” In spite of the unspoken rigors of the artistic process, it is clear that poetry is Kim’s calling in life.

In the preface, Kim also remarks, “The significance of life, the awe of responding to that revelation, and the slow but reverent growth of our outlook on it—all these things are a curious blessing, a source of gratitude, and the wellspring of our most fervent desires. These notions occupied my mind all throughout the writing process.” He adds, “I would like to publish another anthology after this one.” Kim’s powerful validation of a life filled with love and hope rings loud and clear in this anthology.

“그대의 나이 구십이라고 / 시계가 말한다 / 알고 있어, 내가 대답한다 // 시계가 나에게 묻는다 / 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 / 내가 대답한다 / 내면에서 꽃피는 자아와 / 최선을 다하는 분발이라고 / 그러나 잠시 후 / 나의 대답을 수정한다 / 사랑과 재물과 / 오래 사는 일이라고 // 시계는 / 즐겁게 한판 웃었다 / 그럴 테지 그럴 테지 / 그대는 속물 중의 속물이니 / 그쯤이 정답일 테지… / 시계는 쉬지 않고 / 저만치 가 있다” ─ 김남조, 「시계」 전문

90세 생일을 맞은 김남조 시인이 자신의 18번째 시집을 열화당에서 출간했다. 정지용문학상을 받게 된 수상작 「시계」를 비롯하여 신작 63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이 첫 시집 『목숨』을 낸 것은 1953년이었다. 따라서 그는 64년째 시작 생활을 이어 가고 있는 명실상부한 한국 시단의 최원로 시인이다. 그는 “십 년 전쯤부터 이제는 시를 그만 쓰고 다른 사람이 쓴 좋은 시나 책을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면 자꾸만 마음속에서 시심詩心이 일어나고, 또 시구詩句가 떠올라서 시 쓰기를 멈출 수가 없었어요”라고 토로했다. 또한 이번 시집 머릿글에서 “나는 만년의 으스름 저문 날을 살면서도, 보고 느끼고 깨닫고 감동하는 바에서는 변함이 없습니다”라고 쓰고 있으니, 말하지 않은 창작의 고통도 있었겠지만 그가 *천생 시인**임은 분명하다.

시인은 또한 머릿글에서 “삶의 본질, 그 의미심장함과 이에 응답하는 사람의 감개무량함, 살아가면서 더디게 성숙되어 가는 경건한 인생관, 이 모두 오묘한 축복이며 오늘 우리의 감사이자 염원입니다. 『충만한 사랑』의 글들을 쓰면서 이러한 생각들이 떠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또 한 권의 시집을 펴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이고 있다. 삶에 대한 강한 긍정과 함께, 그 사랑의 충만함이 계속되기를 마음속 깊이 염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