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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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갑지만 달콤한 벌들과 보낸 2년, 작디작은 생명과 도시에서 함께하며 배우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했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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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벌을 친다고요? 정말요?”
많은 이들에게 아직 도시양봉은 낯설다. 이따금 공원이나 거리를 산책하다가 벌을 만나곤 하겠지만, 그런 벌을 키우고 돌보고 꿀을 수확하는 사람들이 도시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 건 농촌이나 산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마추어 양봉가들이 도시 곳곳에서 벌을 치고 있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벌을 쳤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도시에 사는 벌들은 하늘을 날아다니며 훌륭한 수분 매개자이자 벌꿀 생산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도시민들의 터전이 살 만한 곳인지 환기시키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도 하고 있다. 벌을 무섭거나 귀찮은 벌레로 치부할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들이 없다면 마트 매대 위에 있는 3분의 2 이상의 채소들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벌이 위험하다고 걱정하는 이들도 있을 텐데, 많은 도시들이 도시양봉 관련 조례를 만들면서 벌과 인간이 안전하게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이 책은 환경 전문 기자인 필자가 도시양봉을 취재하러 나섰다가 양봉의 세계에 입문하고서 실제로 2년 동안 서울 한복판에서 벌과 함께 살아간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벌과 꿀과 꽃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벌통 준비부터 꿀 수확까지의 양봉 과정을 일별할 수 있는 책이다. 도시양봉에 필요한 실용적 지식, 벌의 생태에 관한 과학적 지식, 도시환경 문제와 관련한 생태적 지식이 필자의 경험과 생각에 녹아들어 있어서 흥미롭게 도시양봉의 실제를 들여다볼 수 있다. 책 말미에는 ‘양봉 용어 소개’와 ‘양봉을 이해하는 데 도움될 책들’을 정리, 수록해 양봉 입문자들에게 나침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서울 인근에서 양봉장을 운영하는 도시양봉가 그룹 어반비즈서울의 감수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지식을 담아보았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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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시인. 한때의 꿈은 환경운동가였다. 기자로 일하면서 취재 때문에 양봉을 처음 접하게 됐고, 만 16년을 함께 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요크셔테리어 다음으로 두 번째 반려동물인 듯 벌과 만났다. 두 해 동안 주말마다 서울의 양봉장을 드나들며 벌의 구조부터 영혼까지 알고 싶은 아마추어 양봉가가 되었다. 벌과 교감할 때는 재미있는 과학 수업을 받는 것처럼 흥미로웠고, 양봉장의 바람을 쐬며 도시인의 고단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현재는 환경 관련 사안을 취재하면서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세계를 모색하고 있다.
-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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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가환경교육센터의 환경도서 출판 지원사업 선정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