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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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소리 찾기』는 지혜네 가족에게만 보이는 수상쩍은 인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며, 자기 자신의 솔직한 마음과 있는 그대로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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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음속숨은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숨은 소리 찾기』는 지혜네 엄마 한성실 씨, 맹지혜, 지혜네 아빠 맹완석씨의 차례로 돌아가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세 식구가 번갈아 화자로 등장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세 편의 단편동화로 봐도 무방할 만큼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 이야기에는 공통적으로 주인공들의 눈에만 보이는 수상쩍은 인물이나온다. 한성실 씨에게 나타난 모범생 아이가 그렇고, 지혜가 방안에서 몰래 키우던 말하는 고양이 ‘하고’와 맹완석 씨가 만나는 수다쟁이 남자애도 그렇다. 어느 날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이상한 존재들.
지혜는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하늘에서 내려온 고양이’라는 뜻의 이름도 지어주고, 엄마 몰래 살뜰히 보살피는데 하고는 지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 한다”고 부추기더니 문득 사라져 버린다. 게다가 지혜 방에는 고양이가 살았다는 어떤 흔적도 남아 있지 않다. 과연 하고는 진짜 존재하기는 했던 걸까? 어쨌든 지혜는 하고의 응원에 힘입어 엄마한테 하고 싶었던 말을 모두 다털어놓을 수 있게 되고, 덤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깨달음도얻는다.
가족들과 떨어져 외딴 기상대에서 근무하는 맹완석 씨에게 나타난 남자아이도 이상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느닷없이 창고에서 발견이 되었다가 창고로 들어가 사라진 아이.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는데도 누구도 그 아이를 봤다는사람이 없는 이상한 존재. 그러나 그 아이가 단순히 허깨비가 아닌 까닭은 그 아이가 잔뜩 떠들어댔던이야기들이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허황된 이야기에는기상대에 근무하는 어른들이 어렸을 때 꾸었던 꿈들이 모자이크처럼 투영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맹완석 씨도 그제야 꾹꾹 억누르고 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밖으로 표현해볼 수 있게 된다. 꿈이나 상상력이란 이렇게 행복을 찾아갈 때 바라볼 수 있는 깃발 같은것이니까 말이다.
도서관의 아이, 맹랑한 고양이 하고, 뻥쟁이 소년은 모두 지혜네 가족이 가슴 깊숙이 묻어두고 있던 꿈이요 상상력이다. 그리고 그 꿈과 상상력은 그들 나름의 본모습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까칠하기만 하던 한성실 씨에게도 도서관에 찾아오는 아이들을기쁘게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고, 고분고분 말 잘 듣고지레 포기하는 일이 많은 지혜도 가끔은 건방지고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혜 아빠 맹완석 씨가 남자아이를 찾아 창고로 갔다가 수많은 나비와 장구벌레와 개미들이 밖으로 쏟아져나오는 환상을 볼 때 마음속에서는 닫혔던 문이 활짝 열리는 것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변화란 결국 마음속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할 테니 말이다. 환상이어도 좋고, 꿈이어도 좋고, 마법이어도 좋다. 내가 아니라면 누가 내 마음을 알아줄까? 그러니 어느 날 문득, 낯선 존재가 우리를 찾아온다면 반갑게 맞아줄 일이다. 이렇게 『숨은 소리 찾기』는 자기 자신의 솔직한 마음에, 있는 그대로의 감정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은근히 권하고 있는 것이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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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하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잘 부딪치고 잘 넘어지지만 아무 일도 없는 척 일어나기도 잘한다. 예전에는 방송 구성 작가로 일했고, 지금은 충남 아산의 작은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 타샤 할머니처럼 멋진 텃밭을 가꾸며 동물들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기를 꿈꾸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여럿이 함께 만든 『달려라 바퀴』가 있다.
양경희
-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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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사서협의회 선정, 2012
경기도교육청 선정, 2012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2, 우수문학교양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