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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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과 상생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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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왜 짧아졌을까?
기다란 그림자가 하나 있습니다. 여우와 곰이 그 그림자를 보고 가만히 걸어옵니다. 나무 그늘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기린이 그림자 쪽으로 살짝 고개를 내밉니다. 그 사이에 여우와 곰은 ‘시원한 그늘’ 안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시원한 한때를 보냅니다. 앗, 기린뿐 아니었어요. 사자와 너구리도 그림자를 바라보며 걸어옵니다. 여우와 곰은 사자와 곰을 바라봅니다. 바짝 긴장한 채로 말이지요.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동물들은 시원한 그늘 아래서 더위를 피하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원숭이, 악어, 코끼리, 하마가 찾아옵니다. 왼쪽 귀퉁이에는 거북의 모습도 보이네요. 사는 곳이 다른, 이렇게나 많은 동물들이 모여들다니,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채승연 작가의 첫 그림책 《그림자 하나》는 이렇듯, 책 읽는 이의 호기심을 한껏 부풀리며 그림으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동물들이 옴짝달싹 못하면?
가만히 다음 장을 넘겨봅니다. 이제껏 그림자 안으로 모여들던 동물들이 저마다 가장 편한 몸짓으로 시원한 그늘 맛을 마음껏 느끼고 즐깁니다. 거북만 빼고 말이지요. 아, 그런데 뭔가가 달라졌습니다. 그림자가 짧아졌어요. 그림자는 책장을 넘길수록 짧아지고 또 짧아집니다. 그림자 안으로 들어가려던 거북은 느린 걸음을 어쩌지도 못하고 그림자 속에 있는 동물들만 바라봅니다. 그러고 보니 동물들의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기다란 그림자 속에서 시원함을 즐기던 동물들은 그림자가 짧아지자 이제는 뭔가 불편한 몸짓을 한 채 자꾸만 위쪽으로 올라 갑니다. 마치 높은 탑을 쌓으려고 재주를 부리는 듯하지만, 얼굴과 몸짓을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마침내 그림자는 딱 쥐꼬리만큼만 남고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동물들은 탑이되어 섰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 그림자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던 그림자는 왜 기다란 그림자가 되었다가 짧은 그림자가 되었다가 하는 것일까요? 그 비밀이 곧 모습을 드러냅니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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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승연
바다보다 숲을 더 좋아하지만, 지금은 바다 옆에 살고 있습니다. 초록에 물든 숲, 그 푸르름 속에서 거닐기를 좋아합니다.
우리 집 복냥씨와 치치가 그르렁거리는 숨소리, 비비적거리며 와 닿는 감촉을 좋아합니다. 햇살이 따갑던 날, 나무 그늘 아래 길냥이들이 쉬고 있던 그날, 생각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저의 첫 그림책, 《그림자 하나》를 떠올렸습니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
"오페라프리마"우수상
-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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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 Recomme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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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아침독서신문 추천
2019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 S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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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문학나눔(세종도서) 선정
2019 북스타트 선정
2019 책날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