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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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 차에 접어든 밀레니얼 세대 부부가 가부장적이고 고정관념이 깊이 자리 잡은 한국의 결혼 문화에 관해 회의감을 품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살아가고 있는 또 다른 젊은 부부 10쌍을 찾아가 나눈 대화를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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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정해 놓은 정답대로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한국 사회에서 특히 ‘결혼’은 그것의 종합 선물 세트 같다. 예의와 전통이라는 명목으로 결혼 전부터 챙겨야 하는 허례허식은 수두룩하다. 결혼에 골인해도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결혼하면 원래 그런 거’라며 조선 시대에서 날아온 듯한 원칙과 의무들이 당연한 듯 딸려온다. 결혼함과 동시에 마치 개인의 정체성은 더 이상 중요한 게 아닌 것처럼 취급된다. 이런 것에 대해 회의감을 품은 저자 부부는 애초에 일반적인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42일간 함께 걷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고 돌아온 뒤, 책을 출간하고 방송에도 출연했지만, 그들 앞에도 결혼생활에서 지켜야 할 의무와 원칙은 똑같이 주어졌다. 사람들은 부부에게 "애는 언제 낳을거야?"라는 굉장히 사적인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했고, "결혼했으니 서로의 부모님을 챙기라"는 간섭도 받았다. 그 간섭들이 불편했던 이 부부는 결혼 2년 차가 되던 해에, 또 다른 젊은 부부들을 만나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들이 만난 부부는 총 10쌍이며, 그들 또한 ‘이유 있는 반항’ 중인 밀레니얼 세대였다. 이 책은 그들과의 대화를 주제별로 소개하고 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주체가 되는 즐겁고 창의적인 결혼식을 당당하게 올린 부부, 뿌리깊은 가부장적인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해 페미니즘을 함께 공부하는 부부, 두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육아와 살림을 하기 위해 ‘평등육아 행동강령’을 만든 부부, 서로 무조건적인 헌신이나 희생을 지양하고 경제권부터 공정하게 공유할 방법을 강구한 부부 등의 이야기 실려있다. 이 책은 요즘의 밀레니얼 세대 부부들이 과도기적인 지금의 한국 사회에서 조금 더 진보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통해, 사회가 강요하는 기혼 생활의 기준에서 벗어나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는 새롭고 대안적인 결혼생활의 희망을 엿보게 한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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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민
인터뷰와 글을 쓴 Lee Hyemin은 잡지사 에디터, 그래픽 디자인 회사의 기획자이자 편집자로 일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900KM의 대표이자 콘텐츠 디렉터로 활동하며, 1인 주거생활 잡지 『Directory』의 에디터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The longest wedding march in Camino』, 인터뷰집 『Millennium Generation Lifestyle: Marriage』, 워크북 『128 question notes about marriag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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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콘텐츠진흥원, 2018, 경기도 올해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