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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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종식 이후의 세상, 2035년 근미래를 장르적 상상으로 탐구하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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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최전선에서 인류의 미래를 고뇌하는 장르인 SF와 인간성의 심연을 탐구하는 미스터리가 만났다. 코로나19의 여파를 통과한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뛰어난 장르적 상상력으로 조망해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복제인간, 난민 수용, 게놈 에디팅(genome editing), 텔레포트, 메갈로폴리스 등의 변수가 우리 세계에 끼어들었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최전선에서 보여준다.
‘밀리의 서재’ 단독 공개로 먼저 선보였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서 천선란의 '옥수수 밭과 형', 황세연의 '고난도 살인'이 드라마 계약이 성사되어 제작을 앞두고 있다.
옥수수밭과 형
광활하고 무성한 옥수수밭이 펼쳐진 한 농장. 이곳에는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사는 한 소년, 그리고 소년에게는 다정한 태도로 항상 곁을 지켜주는 형이 있다. 소년에게 형은 세계 자체이고 부모보다 더 의지하는 존재다. 어느날 형이 피를 쏟으며 쓰러지고 수없이 병원을 오가며 치료에 애를 쓰지만 결국 세상을 떠난다. 부모는 슬픔에 빠지고 소년은 형이 사라진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옥수수밭을 헤매던 소년은 그곳에서 형을 다시 만난다. 죽었던 사람이 살아돌아온 것도, 형의 발목에 새겨진 숫자도 이상하게 여겨지지만, 그보다는 사랑하는 형을 다시 보는 기쁨이 훨씬 크다. 형은 아직 집에 들어갈 수 없다며 소년이 갖다주는 음식을 먹으며 며칠간 옥수수밭에서 지낸다. 그러던 중, 부모님 손에 이끌려 또 한 명의 형이 집안으로 들어온다. 아프지도 않고 멀쩡한 세 번째 형은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소년을 안아주지만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어색하다. 그리고 얼마 후, 소년은 옥수수밭에 숨어있던 형의 부탁으로 창문을 열어둔다. 한밤중 형 방의 창문이 열리고 무언가 둔탁한 것을 내려치는 소리가 울린다. 다음날 아침 형 방의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은 두번째 형일까, 세번째 형일까? 소년은 다시 옥수수밭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네번째 형이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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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외
천선란, 한이, 김이환, 황세연, 도진기, 전혜진, 윤자영, 한새마, 듀나
김이환
2004년부터 지금까지열네 편의 장편 소설과 십여 편의 공동단편집을 출간했다. 2009년 멀티 문학상, 2011년 젊은 작가상 우수상, 2017년 SF 어워드 장편 소설 우수상을 수상 했다. 단편 『너의 변신』이 잡지 『Koreana』를 통해 9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에서도 출간되었으며, 장편 소설 『절망의 구』와 『초인은 지금』은 일본에서 만화로 각색되어 출간을 준비 중이다.
윤자영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 2015년『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과학소설 『수상한 졸업여행』은 ‘우수과학도서’, ‘책씨앗 2020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