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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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마저도 무한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헤쳐 가는 가족들 모습을 때로는 안타까운 시선으로, 때로는 소박한 기쁨으로 섬세하게 그린 단편 동화 모음집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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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도시 외곽 혹은 지방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나약한 가장들과 그 가정의 속 깊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부러워하는 친구들처럼 여유롭지 못하고, 앞으로도 풍족해지기란 쉽지 않을 것을 잘 안다. 속상하지만, 이 아이들은 부모에게 좀처럼 투정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간다. 「거짓말」의 헌진이는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을 얻으려는 욕망에 사로잡혀 거짓말쟁이가 된다. 아빠의 신용카드를 몰래 들고 나가 ‘명품’급 옷을 사기도 한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돌이킬 수 없이 엉망이 된다. 「나쁜 딸」의 진아는 없는 형편에 가족을 알뜰살뜰 챙기는 엄마 아빠의 행동 하나하나가 왠지 부끄럽고 못마땅하다. 그러는 자신이 나쁜 아이가 아닐까 스스로 책망하는 모습이 쓸쓸한 여운을 남긴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소비와 성공의 욕망을 부추기는 세태 속에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부대끼면서,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소박하게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들의 일상을 그린 여덟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대중문화, 소비문화의 포로가 되어버린 아이들, 학원 강사를 향한 가슴 아픈 첫사랑, 갑갑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 오토바이로 탈출을 꿈꾸는 소년, 절도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아이, 한 세대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선명한 80년 광주의 상처 등 이 시대의 문제적 단면들을 정확하게 묘파한 작품들이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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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
김남중(남)은 2004년 『기찻길 옆 동네』로 창비 좋은어린이책 대상, 『자존심』으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 2011년에는 『바람처럼 달렸다』로 제1회 창원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강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한 묵직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아동 문학을 새롭게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는 『산속 작은 집 벽장에서』, 『싸움의 달인』, 『불량한 자전거 여행』, 『바람처럼 달렸다』, 『공포의 맛』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