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ludes the original novel of JTBC drama Reflection of You!** 

Author Jung Sohyun is known for her accurate and shrewd way of tracing the contradiction of the world. Her first collection of novels Humans with Mistakes (2012) has now been reprinted into Reflection of You (2021), which includes the original novel of the JTBC drama Reflection of You. The new edition presents eight novels that are refined and reordered to be read in a new rhythm. 

“I” in “Reflection of You” relates a poverty-ridden childhood of someone who finally obtains a stable life that she has desperately desired: a country house in a peaceful suburban area thanks to her husbands’ family’s affluence, her gentle spouse who offers full support both physically and mentally, her two well-bred and healthy children, and her title as an “artist who had studied abroad.” And one day, a forgotten memory finds its way back to her. 

The characters in Jung’s novels are haunted by the past in one way or another. And the author digs into their distorted psychology by unveiling their past that they wish to undo or hide. Growing up, most fathers in her works commit suicide (“Passed Present,” “Return”). If not, they irresponsibly neglect their own children (“The Story of Hard Cover Book Copies”). Parenting is solely left to the mothers, and for survival, the emphasis is placed on their superego that “reprimands and punishes.” Either directly or indirectly, the child is not properly looked after, abused, and abandoned. And her stories start from here. The children with internal wounds grow up to be “Humans with Mistakes.” They become enervated, without any motivation in life, and their stuttering is nothing out of the ordinary. The wound stays forever. These children do not live in the present—they are “torn into pieces and scattered across the past” (“Reflection of You”). 

Sometimes, their heinous acts strike the reader as nothing special, because first, Jung’s tone remains calm and dry, and second, we “can’t differentiate accidents from intentions” as we follow the characters’ actions. If we define “cold-blooded” as negligence in dealing with people’s emotions, then the biggest victims of their cold-blooded attitude are themselves. And the author merely places their hideousness inside the story, with neither affirmation nor denial. "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원작 소설 수록!**

세상의 모순을 정확하고 기민하게 추적하는 작가 정소현의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2012)이 『너를 닮은 사람』(2021)으로 재출간되었다. JTBC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의 원작 소설을 포함해 일부 표현을 다듬고 새로운 호흡으로 읽힐 수 있도록 배치를 바꾼 소설 8편이 수록되어 있다. 

「너를 닮은 사람」의 ‘나’는 가난에 허덕이던 유년기를 거쳐 자신이 절실히 바라던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 남편 집안의 든든한 재력을 기반으로 한 교외의 고즈넉한 전원주택, 물심양면 자신을 지원해주는 무던한 남편,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준 두 아이, 인정받는 유학파 화가라는 직업까지. 그러나 어느 날 잊고 있던 기억이 ‘나’를 찾아온다.

정소현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에 붙들려 있다. 작가는 그들이 돌이키거나 숨기려 드는 과거를 보여주면서 비틀린 인물들의 심리를 파헤친다. 그들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는 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지나간 미래」 「돌아오다」). 살아 있더라도 가볍게 자식을 방임(「양장 제본서 전기」)하는 무책임한 존재다. 부모 역할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는 생존을 위해 ‘나무라고 징벌하는’ 초자아 역할만 강화되어버린다. 아이는 직간접적으로 방임되고 학대되며 유기된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내상을 입은 아이는 자라서 ‘실수하는 인간’이 된다. 의욕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거나 말을 더듬는 건 예삿일이다. 상처는 영영 남는다. 아이는 현실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갈기갈기 찢겨 과거들 속에 흩뿌려져”(「너를 닮은 사람」) 있을 뿐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그들이 저지르는 극악무도한 짓들이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는 담담하고 건조한 정소현 문체의 특색이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의 행동 궤적을 따르다가 “무엇이 실수였고 무엇이 고의였는지 알 수 없어”지는 탓이기도 하다. 사람의 감정을 소홀히 대하는 것을 냉혹하다고 평한다면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냉혹하다. 작가는 인물들을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은 채, 다만 그들의 추악함을 소설 안에 놓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