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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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자신의 반려묘에게 보내는 사랑시를 모았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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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명의 시인들이 자신의 반려묘에게 보내는 사랑시를 모은 앤솔러지 시집. 반려묘들의 사진, 반려견에게 보내는 시, 짧은 글, 일러스트로 구성한 짧은 이야기를 담았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다룬다.
속 모를 고양이 마음, 시인의 눈길로 헤아려보다
국내 반려동물 동반 인구 추정치가 천만에 달하는 오늘날, 인간이 다른 동물과 공생하는 일을 생각해보는 일은 의미 있다. 고양이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존재다. 때문에 인간과 더불어 살면서도 독립적인 고양이의 태도는 인간의 마음으로는 알기 어렵다. 알 수 없는 반려묘를 관찰하고 헤아리려는 시인들의 눈길이 주목되는 까닭이다.
시인들의 눈에 비치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황인숙 시인에게 고양이는 털을 아무리 빗어주어도 끝없이 털을 만들어내는 털의 마술사다. 신미나 시인이 보는 고양이는 인간이 시를 읽어주든 무얼하든 신경도 안 쓰고 제 할 일에만 바쁜 시큰둥한 존재다. 한정원 시인이 보는 고양이는 반려인과 숨바꼭질을 즐기는 장난꾸러기다. 각양각색의 모습 와중에 인간을 고생시킨다는 점은 일관적이다.
이토록 무심한 듯 자기중심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을 어쩌면 좋을까. 권민경 시인은 “고양이의 호기심은 우리의 이해 범주 안에 들기도 하고 넘어서기도 한다”면서 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짝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말대로, 공생하기 위해 우리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종족 사이의 이해를 넘어서는 애정이 아닐까?
* 김승일;권민경;김건영;김잔디;김하늘;박시하;배수연;백은선;신미나;유진목;이민하;이현호;조은;지현아;최규승;한연희;한정원;황인숙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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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에듀케이션』 『여기까지 인용하세요』가 있다.
백은선
2012년 《문학과사회》로 등단. 시집으로 『가능세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들로 만들어진 필름』이 있다.
신미나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만화 『시(詩)누이』 『안녕, 해태』를 쓰고 그렸다.
황인숙
황인숙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가 당선되면서 시단에 데뷔했다. 시집으로 『새는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슬픔이 나를 깨운다』, 『우리는 철새처럼 만났다』,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 『자명한 산책』, 『리스본행 야간열차』,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 『아무 날이나 저녁때』, 산문집 『인숙만필』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해방촌 고양이』 『우다다, 삼냥이』가 있다. 동서문학상(1999)과 김수영문학상(2004)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