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himdalbooks Poetry Book Series No. 21 is Yi Je-jae's first collection of poems. She explores her body and the memories of her childhood with the identity of a minority. Through the reflected images of the scenes of light, she speaks of how beauty can give us strength in life. 

For undamaged beauty

Readers will encounter a sensuous yet frank voice in this book of poems. For example, in the poem, "World," the poet herself becomes the topic of her poem. She writes about the girl and the boy who dwell together in a body, like Siamese twins, and their growth and absorption; the poet splits her inner self and creates the realm of exploration for self-analysis. 

How much can a person do in life where many things like gender and other factors have been seemingly predetermined? Death is an option if one wants to reject that kind of life. But that is a frightening, painful, and sorrowful thing to do to oneself and to others. If not death, then one can perhaps dream of a different kind of life. For the poet, Yi Je-jae, poetry is that other dimension of possibility. To substitute a given body with another, this simulation is an act of dreaming of another possibility. Through this dream-like simulation, a split occurs and the poet’s self is given a different body.

But this inner preoccupation and the constant caving in do not alter reality. We have to keep on living life that is always in place. Therefore, we need to gain strength to live that kind of life. Where can it be found? The poet goes out for a walk and encounters the scene of light on glass. She witnesses how the reflected images interplay with each other on the glass in the pouring light. From this experience, the poet imagines how people could affect and reflect one another with their particular light. This imagination poses the question if people can indeed be beautiful. What we dream of and the faith that what we deem beautiful could produce a good influence, give hope to someone, and help that person live; this kind of knowing that many things in life can change now, if not in the future, could help us overcome despair.

아침달 시집 시리즈 21번. 이제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소수자 정체성으로 자신의 몸과 유년의 기억을 탐구하고 있다. 빛에 반사되는 풍경 이미지를 통해서 아름다움이 우리 삶에 힘이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훼손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독자들은 감각적이면서도 솔직한 목소리를 시집 곳곳에서 듣게 된다. 대표적으로 「월드」라는 시에서 이제재 시인은 스스로 시의 대상이 된다. 하나의 몸에서 샴쌍둥이처럼 함께 살고 있는 여자애와 남자애의 성장과 흡수에 관해, 자기 내부에서 자아를 분열시키며 세계를 만드는 글쓰기에 관해 시는 자기분석적인 관점으로 펼쳐진다.

육체와 세계를 포함한 많은 것들이 이미 결정된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삶에 대하여 한 사람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 삶을 거부하는 방식 중 하나로는 죽음이 있다. 그러나 이는 자신, 혹은 타인에게 슬프고 두렵고 괴로운 일이다. 죽음이 아니라면 다른 삶을 꿈꿔볼 수 있다. 이제재에게 시는 “다른 차원의 가능성”이다. 주어진 몸을 다른 몸으로 교환해보는 일,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꿈꾸는 일이다. 이러한 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인의 자아는 서로 다른 몸을 생성하며 분열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로의 골몰, 계속되는 굴파기가 현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제자리인 삶을 우리는 그러나 계속해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살아가야 할 힘이 필요하다. 우리를 살게 하는 그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시인은 바깥으로 나가 산책하는 와중에 빛과 유리의 이미지들을 발견한다. 쏟아지는 빛 속에서 유리들에 비치는 풍경들이 서로에게 간섭하는 순간을 목격한다. 이 목격을 통해 시인은 사람들 또한 서로를 반사하며 서로의 영향이 될 수 있을지 상상한다. 이러한 상상은 곧 사람들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라는 가능성의 질문이 된다.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이 영향력이 되어 퍼져나갈 수 있다는 믿음은 누군가를 살게 한다. 삶을 둘러싼 많은 것들이 지금, 아니면 미래에라도 변화할 수 있음을 아는 것은 허무를 극복하는 힘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