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tation to a cool and odd realm

Achimdalbooks Poetry Series No. 2 is a collection of poems by Yu Jin-mok who writes about women’s lives and experiences in a peculiar yet sensuous language. The book contains pictures and poems. Most of the poems have a title taken from a plant’s name. The poet shows the memories, pain, love, and death that a person experiences through a body, like a scene from a film. 

The life of a tree that is remembered via a person’s body

Imagine the life of a plant. When it was a seed, then a bud, forming a thick green forest, bearing fruit, and when the times comes, dropping its branches to return to earth—and that life cycle is repeated. 

The Arboretum presents stories by someone who remembers her previous life as a tree and expresses her feelings about this life in the language of a plant. It could perhaps be she is imprisoned in a person’s body and is now recording the life of a tree. 

At times, she relates the crucial moments in a person’s life that reads like a screenplay in the borrowed form of a poem. The names of trees, like the palm, sacred bamboo, Benjamin fig, cedar, and rose tree appear in each of the poems as if it were a journal by the trees. 

The poet invites the reader to a bizarrely beautiful world through a place called the arboretum in a language that is uniquely her own. She tells us it is the place we departed from but she foretells it is also the world we will certainly return to and therefore we should rest assured. 

서늘하고 기묘한 공간으로의 초대

아침달 시집 시리즈 2번. 여성의 경험과 인생을 낯설고 감각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유진목의 두 번째 시집. 여러 장의 사진과 시가 함께 실려 있다.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대부분 식물들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 사람이 몸을 통해 경험하는 기억, 고통, 사랑, 죽음 등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의 몸으로 기억하는 나무의 시간 

식물의 생애를 상상해본다. 씨앗이었다가, 새싹이었다가, 울창을 이루며 푸르렀다가 마침내 열매를 이루고 때가 되면 가지를 떨구며 다시 흙 속으로 섞여드는, 거듭되는 삶. 

『식물원』에는 나무로 살아온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 내생에서 마주치는 생의 감정을 식물의 언어로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쩌면 사람의 몸에 갇힌 채 나무의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시인의 일기일지도 모른다.

때론 시의 장르를 빌려 쓴 시나리오와 같은 문법으로 한 사람의 삶 속에 있었던 중요한 순간을 전달한다. 나무의 이름으로 살아온 생을 기록하듯 시 말미마다 종려나무, 남천나무, 벤자민, 삼나무, 장미나무와 같이 나무의 이름이 주석처럼 달려 있다. 

시인은 식물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언어로 기묘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가 떠나온 곳은 그곳이며, 마치 후생을 예언하듯 다시 그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그러니 안심하라고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