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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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블랙홀 서울, ‘옳은 도시’ ‘좋은 건축’을 위한 실제적 대안을 말한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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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로 정해진 지 거의 630년이 되어가는 서울은 지난 60년 동안 녹지를 제외한 시가화 면적(주거나 상업으로 사용되는 토지)의 70퍼센트를 갈아엎었다. 그 결과, 여러 겹의 천 조각을 이어 붙인 누더기 같은 조직(組織)이 되었다. 굵고 거친 천, 가늘고 부드러운 천, 색상과 무늬가 다른 천 조각을 이리저리 덧대고 붙여 만든 헌 옷 같은 새 옷인 셈이다. 이 땅에는 빠른 속도로 건축물이 지어졌다. 세계 도시 역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도시화와 압축 성장을 겪으면서 필연적으로 성장통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이 책은 그 성장통을 앓고 있는 오늘의 서울, 땅과 건축에 얽힌 심층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군사정권의 밀어붙이기식 개발 이후 현재까지 도시계획과 건축 유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고, 건축을 만드는 외적 조건인 땅과 법, 용적률, 시간과 비용 등을 분석했다. 또한 지금까지 건축 유형이나 규모, 장소와 관계없이 서울 건축에 존재해왔던 관성이 무엇인지, 그 관성을 창의적으로 반전시킬 방법은 무엇인지를 다룬다. 서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도시의 외적 힘’과 ‘건축의 내적 원리’ 간의 충돌, 갈등, 타협, 전복에 관한 이야기인 셈이다. 외적 힘은 땅, 밀도, 법과 제도, 비용 등 ‘밖에서 안으로’ 가해지는 건축의 조건이고, 내적 원리는 공간, 형태, 구조를 통합하는 ‘안에서 밖으로’의 건축 생성 원리다. 전자의 힘과 후자의 원리는 상호 모순되는 대립 항으로 전략적 협상과 절충을 요구한다. 이 책은 그 과정 속에서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서울의 땅과 건축 문제를 실현 가능한 정책적 비전과 지속 가능한 도시 만들기라는 관점으로 예리하고 심도 깊게 짚어낸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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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홍
김성홍, Kim Sung Hong, 金 成 洪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주요 저서로 『Megacity Network』(2007), 『도시건축의 새로운 상상력』(2009), 『On Asian Streets and Public Space』(2010, 공저), 『길모퉁이 건축』(2011), 『Future Asian Space』(2012, 공저), 『The FAR Game』(2016, 공저) 등이 있다. 2007~2010년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탈린, 바르셀로나, 서울에서 열린 〈한국현대건축전〉을 기획했고, 2016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용적률 게임〉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2012년 이후 싱가포르, 애틀랜타, 도쿄, 샤먼, 예카테린부르크, 수라바야, 베이징, 취리히, 리히텐슈타인, 파나마시티, 자카르타의 대학과 기관 초청으로 서울의 도시건축에 관한 특강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