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Nameless People

The city of Hana is hit by recession. Companies go bankrupt one after another, and insolvent debtors abound. "I" am no exception. In order to pay off my father’s debt, I’m forced to work for "Jae" as a hit man. His targets are those who have failed to pay back loans secured on their life insurance policies. Every time I deal with a target, "I" get a new name. One day, Jae proposes a faster way for me to pay off the debt. All I have to do is dispose of the body of each target in a suitcase. With each target eliminated, my debt becomes smaller. The day before I’m due to carry out my last job and regain freedom, a problem arises. The target kills himself after reporting his own death. Just as I'm about to walk out with the dead body in a suitcase, I hear the police barging in and quickly hide. Thankfully, I go unnoticed. Yet, because of the suitcase containing the dead body of a man believed to have committed suicide, the detectives close in on me. 

Jae tells me to stay out of town for the time being. I’m to go to District B and take care of things. District B is a disaster zone that was closed down after chemical factories had gone up in smoke a few years before. As I get ready to depart for District B, a woman named Seo Yuri appears. She asks scathingly if I still believe that I’ll be free once I’ve paid off my debt. Confused, I become suspicious of everyone. Yet, in order to survive, I must make it to District B. A place with no police or soldiers, isolated and abandoned by the world, it seems to have been deliberately erased. What is the truth behind District B? Will “I” be able to handle the target designated by Jae and return safely to the city of Hana?

(Japanese) 名もなき人々

不況に見舞われたハナ市。企業は次々と倒産し、個人破産者が殺到した。この街で人生の崖っぷちに立たされた人々に生命保険証を担保にお金を貸している「ジェ」、そして父の借金を返済するために灰の用役になった「私」。借金をすべて返し、自由を取り戻すための最後のターゲットを処理する日、予期せぬ問題が発生し、「私」に閉鎖された災害区域であるB区域で仕事をするよう命令する。 その時、「私」の前に、「私」に向けて復讐の刃を研ぐソ・ユリが現れ、混乱に陥った「私」は皆を疑うようになる。世界から隔離され、捨てられた土地「B地区」の真実は何なのか？ 果たして「私」は無事にハナ市に戻ることができるのか？

불황이 닥친 하나시, 기업들은 줄줄이 도산했고, 개인 파산자들이 넘쳐났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재’의 용역이 되어 그가 지목한 사람을 한 명씩 처리하며 살아가고 있다. 표적은 생명보험증을 담보로 재에게서 돈을 빌려간 후 갚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처리할 때마다 ‘나’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그러던 중 재는 ‘나’에게 좀 더 빠르게 빚을 갚을 수 있는 일을 제안했다. 표적을 제거하고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처리하면 되는 일이었다. 표적을 한 명씩 처리할 때마다 빚도 서서히 줄어들었다. 그렇게 마지막 표적을 제거하고 자유를 목전에 둔 날, 문제가 생기고야 만다. 처리 대상이었던 표적이 자살 신고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나가려던 찰나, 경찰이 들이닥치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서둘러 몸을 피한다. 발각되지는 않았지만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캐리어에 들어 있자 형사들은 점점 수사망을 좁혀온다. 재는 ‘나’에게 당분간 하나시로 돌아오지 말고 B구역에 가서 일을 처리하라고 명령한다. B구역은 수년 전 화학 공장들이 화재로 폭발한 뒤 폐쇄된 재난 구역이었다.

채비를 하고 B구역으로 향하는 나의 앞에 홀연히 ‘서유리’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그녀는 ‘나’에게 “빚을 다 갚으면 자유로워질 거란 재의 말”을 아직도 믿고 있는 것인지 날 선 목소리로 묻는다. 혼란에 빠진 ‘나’는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당장 살아남기 위해서는 B구역에 가야만 한다. 경찰도 군인도 모두 철수한 곳,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버려진 땅. 누군가 의도적으로 지워낸 듯한 ‘B구역’의 진실은 무엇일까. ‘나’는 과연 재가 지목한 표적을 처리하고 하나시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