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
아집과 집착을 내려놓고 일상에 힘을 뺀 뒤에 비로소 나와 마주한 작가의 치열한 20대를 덤덤하게 그려낸 에세이다.
- Book Intro
-
한 번뿐인 인생, 나로 태어나줘서 참 다행이다!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가정은 산산조각 났다. 어떻게든 정신적, 육체적으로 독립해야 했다. 목숨 걸고 준비해서 나선 미국 유학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궁극적 목표는 미국 취업 비자와 영주권 획득이었지만, 도전하려고 하면 변수가 생겨 죄다 수포가 되었다. 그나마 모은 돈마저 누군가의 사업 밑천으로 바쳐야 했다. 하루가 멀다고 돈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소녀 가장의 삶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의 최선은 늘 과녁을 비껴갔다. 그냥 조용히 삶을 정돈하고 싶었다. 분노로 무장한 결심이 아니라 한평생 조용히 쉬고만 싶은 작은 바람이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일상을 흘려보내듯 살다가 뜻밖의 삶이 걸어 들어왔다. 지금까지의 삶과 내면을 정돈하는 것이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유일한 방법임을 깨달았다. 아집과 집착을 내려놓고 일상에 힘을 뺀 뒤에 비로소 나와 마주했다. 평생 안락하게 살고자 한 허황된 생각과 지나친 욕심이 일상을 조여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이번 삶을 덤으로 얻었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덤으로 사는 인생이 참 재미있다. 삶의 농도가 짙어지는 짜릿함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보물과 같다. “다시 얼마든지 몇 번이고 나로 태어나서 살고 싶다. 나는 나로 태어나서 다행이다. 나로 태어나서 감사하다.”
- About the Author
-
유명현
유명현(여)은 영어 교육 전문가, 국내외 국제 행사 진행자 및 동시통역가, 미주 <한국일보> '여성의 창' 칼럼니스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한인회 국제교류팀장, 샌프란시스코 자매 도시 행사 진행자이자 월간지 <SFKOREAN> '이달의 주목할 한국인'으로 선정되었다(2018년 4월). 미국의 The State University of New York(뉴욕 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Long Island Conservatory ESL & Learning Center의 Academic Coordinator, 뉴욕주 소재 공립학교 Norwood Norfolk Central School에서 보조교사로 활동했다. 또 뉴욕 주립대 교수진 자녀 학교에서 School Age Class 교사로 근무했다.
『영어예배와 해외선교에 강해지는 영어 패턴』, 『말 문이 빵터지는 엄마표 영어』를 썼다.
- Selection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 문학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