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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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문제를 연쇄 살인을 추적하는 추리소설 기법으로 예리하게 짚어낸 소설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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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방식으로 일곱 건의 살인이 일어난다. 피살자들 간에는 어떠한 접점도 없고 살해 동기도 알 수 없다. 경찰의 수사는 속수무책이고 국민들의 공포와 불안은 극에 달한다. 더 이상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누리꾼들이 나서고, 그들 중 저스티스맨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자가 등장해 온갖 자료와 논리를 동원해 살인의 인과 관계를 밝혀 나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일곱 건의 살인에 대한 게시물이 오르는 동안 순식간에 오십만이 넘는 누리꾼이 저스티스맨의 카페에 가입하고, 어느 순간 저스티스맨과 연쇄 살인범은 절대적인 추종자를 거느리게 된다.
저스티스맨이 밝힌 연쇄 살인의 동기가 된 첫 번째 사건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한 오물충 사건이다. 한 소심한 20대 직장인이 어느 날 술에 취해 노상에서 구토와 배변을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 장면을 목격한 한 고등학생이 관련 사진과 글을 인터넷에 올린다. 이 게시물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얼마 후 사건 당사자의 개인 정보와 고등학교 졸업 사진까지 인터넷에 올라온다. 게다가 한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이를 자극적으로 기사화하면서 오물충은 전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된다. 무차별적인 마녀사냥으로 인해 그는 끝내 타국으로 도피하고야 만다. 연쇄 살인범은 바로 이 사건의 최초 게시자와 고교 졸업 사진을 올린 동창, 인터넷 언론사 기자를 심판한 것이라고 저스티스맨은 주장한다.
이어 저스티스맨은 원조 교제를 한 고등학생의 자살 사건에 관계된 인물들, 펜션을 운영하는 모녀의 꿈을 한순간에 짓밟은 이들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려주며 그들이 연쇄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과정을 완벽하게 추론해낸다. 그런데 일곱 건의 살인 이후 또 다른 세 건의 살인이 현재 시점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면서 누리꾼들은 혼란에 빠진다. 살인자에 대한 세간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자신들이 더는 다수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그들은 삽시간에 킬러의 안티 세력으로 돌변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연쇄 살인범의 정체가 드러나는 마지막 반전으로 치닫는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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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우
2016년 『스파링』으로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7년 『저스티스맨』으로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그가 발표한 두 편의 장편소설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를 비판하면서 그 속에서 무심하게, 그러나 수시로 벌어지는 개인의 폭력을 문제 삼는다. 작가가 폭력을 다루는 배경에는 폭력에 대한 성찰을 통한 인간성 회복이라는 갈망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회의 구조적 부조리와 개인의 폭력, 인간성 회복이라는 보편적 테마를 강렬한 스토리텔링과 치밀한 구성, 개성적인 인물들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형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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