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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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미옥 시인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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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작 「식탁에서」와 「나의 고아원」에서 “익숙한 것에서 익숙하지 않음을, 하찮은 것에서 하찮지 않음을 찾아내는” 비범한 시각과 “남다른 상상력과 때 묻지 않은 자기만의 목소리”를 보여주었던 시인은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맨살 같은 언어로 맞이하는 시적 환대”의 세계를 펼친다. “고통과 슬픔에 힘껏 약해지려는”(김행숙, 추천사) 간절한 마음을, “낮은 목소리의 단단한 말들”(김영희, 해설)로 엮어낸 빛나는 시편들이 잔잔하면서도 순간 날카롭게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굴레도 감옥도 아니다/구원도 아니다//목수가 나무를 알아볼 때의 눈빛으로/재단할 수 없는 날씨처럼//앉아서//튤립, 튤립/하고 말하고 나면//다 말한 것 같다//뾰족하고 뾰족하다//편하게 쓰는 법을 몰랐다/편하게 사는 법을 모르는 것처럼//(…)//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건 정말일까/한겨울을 날아가는 벌을 보게 될 때//투명한 날갯짓일까/그렇다면//끔찍하구나/이게 전부 마음의 일이라니(「시집」 부분)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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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옥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온』이 있으며,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