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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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이야기와 묘사로, 조선시대 차별과 관습을 뛰어넘어 힘차게 나아가는 여군자, 푸실의 이야기가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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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막히면 담을 넘으면 되지 않습니까?**
흉년이 깃든 조선시대, 가난한 집 맏딸로 태어난 푸실이는 우연히 『여군자전』책을 줍게 되고 효진 아가씨와의 만남을 계기로 글을 배우면서 점차 세상에 눈을 뜨게 된다. 작가가 창작한 가상의 책 속 인물인 ‘여군자(女君子)’는 신분과 처지, 성별과 차별에 부딪혀 나가는 푸실이의 모습을 통해 뭉클하고도 힘 있게 구현된다. 막힌 담 앞에서 주저할 것이 아니라,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현재의 우리에게도 세상과 마주할 담대한 자세와 힘을 품게 하는 작품이다.
"계집애 목숨값이 사내에 목숨값하고 같니? 애초에 계집으로 태어난 죄지."-본문에서
흉년으로 풀뿌리와 소나무 껍질을 넣어 끓인 죽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푸실이네 집. 그나마도 어머니와 풀실이는 아버지와 하나뿐인 아들 귀손이에게 양보해야 할 때가 많다. 귀손이는 일곱 살이 되었지만 병치레를 하는 동안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 동생이 먹어야 할 어머니 젖을 독차지 했다. 푸실이는 아직 이름도 없이 '아기'로만 불리는 여동생이 딱하고 불쌍하기만 하다. 더군다나 어머니가 귀손이 약값 때문에 양반댁 젖어미로 떠나게 되자, 아기 동생을 지켜 내야 하는 건 온전히 푸실이 몫이 된다. 상황이 버겁지 않느냐는 효진 아가씨의 물음에 푸실이는 이렇게 답한다. "버겁기는 하나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원망하는 마음은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푸실이의 당찬 마음가짐은 열두 살 소녀가 맞닥뜨린 차별과 관습의 벽보다 훨씬 견고하다.
"너도 나아가고 싶은 것이냐?"
"저는 다만 이 아이를 살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것이 나아가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본문에서
'군자’는 예부터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 남자에게만 불리던 호칭이었다. 금기를 깨고 남성에게만 불리던 호칭을 여성에게 붙임으로써, 더 나아가 ‘참된 사람’이 되고자 했던 『여군자전』의 보이지 않는 ‘지은이’는 ‘푸실’에게 자신 앞에 놓인 역경을 이겨낼 용기를 북돋아 준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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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김정민 (글)
『담을 넘은 아이』가 첫 책으로 제25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고, 서울문화재단 지원을 받았다.
어릴 때 늘 혼자 중얼거리며 놀았고 밤이면 오만 상상을 하느라 잠을 설쳤습니다. 주위 어른들이 이상하다고 걱정을 했지만 멀쩡히 자랐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혼잣말을 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지하의 아이 지상의 아이』로 서울문화재단 지원을,『담을 넘은 아이』로 제 25회 비룡소 황금도깨비상을 받았습니다.
이영환
이영환 (그림)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 학과를 졸업, 현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다. 『외톨이 꼼』을 쓰고 그렸고, 『배가 된 도서관』, 『구스범스-유령해변』,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명작동화 3』,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 『151마리 몬스터의 숲.exe』 등을 그렸다.
-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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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2019년, 황금도깨비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