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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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탄생한, 낡은 목욕탕에서 펼쳐지는 선녀 할머니와 평범한 여자아이의 가슴 따뜻한 우정 이야기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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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지네 동네에는 아주아주 오래된 목욕탕이 있습니다. 덕지는 새로 생긴 스파랜드에 가고 싶어하지만 엄마는 언제나 장수탕만 고집하지요. 그래도 덕지는 장수탕이 싫지는 않습니다. 냉탕에서 맘껏 물놀이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한참 신나게 물놀이에 빠져든 덕지 뒤로 이상한 할머니 한 분이 나타납니다. 할머니는 덕지에게 자신은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라고 살짝 귀띔해주고 냉탕에서 재미있게 노는 법을 가르쳐주지요. 냉탕 놀이가 끝날 무렵, 덕지는 선녀 할머니에게 요구르트를 선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울지 않고 때를 밀면 엄마가 요구르트를 사줄 겁니다. 그러면 선녀 할머니한테 달콤하고 시원한 요구르트를 맛보여 드릴 수 있겠지요. 덕지는 뜨거운 탕 속에 온몸을 푹 담그고 때를 불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엄마가 사 준 하나밖에 없는 요구르트를 선녀 할머니에게 건넵니다. 쪽쪽 맛나게 요구르트를 빨아 먹는 할머니를 보니 목이 마른 것도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지에게 장수탕은 이제 낡아빠진 동네 목욕탕이 아닙니다. 누구보다 덕지 맘을 알아주는 선녀 할머니가 그곳에 있으니까요.
덕지는 다음을 기약하며 흐뭇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오후가 되자 콧물이 나고 지끈지끈 머리가 아파져 옵니다. 냉탕에서 너무 오래 논 탓일까요? 감기로 끙끙 앓아눕고 맙니다. 물수건을 갈아 대던 엄마도 깜빡 잠이 든 한밤중, 열이 펄펄 끓는 덕지 앞에 선녀 할머니가 나타납니다. 덕지 머리맡에 놓인 세숫대야의 찬물 통해서 타고서 말이죠. 선녀 할머니는 덕지에게 다가와 불덩이 같은 이마에 차가운 손을 살며시 갖다 댑니다. 그러고는 덕지야, 요구룽 고맙다. 얼른 나아라. 하고 속삭여 주지요. 그 순간 마법처럼 열이 내려갑니다. 다음 날 아침, 감기는 거짓말처럼 싸악 나아 있었습니다. 덕지는 크게 기지개를 켜고 장수탕을 향해 소리칩니다. 선녀 할머니, 고마워요!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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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 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픽션 부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장수탕 선녀님》으로 ‘제53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그림책의 위상을 높였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연이와 버들 도령》, 《나는 개다》, 《알사탕》, 《달 샤베트》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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