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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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문화의 아이콘, 등대로 세계사를 읽는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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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가 만들어낸 가장 뛰어난 세공품, 등대를 통해서 본 인류 문명사. 항해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류 문명의 숙명과도 같은 존재인 등대는 시간을 가로질러 인류 문명의 시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고 있는 중이다. 등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불빛으로 항해자를 보호하는 것이며,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수직의 높은 구조물과 그 꼭대기에서 빛나는 불빛이다. 이러한 등대의 목적과 형태는 적어도 지난 2000년 넘게 변한 것이 없다. 거친 파도와 바람, 전쟁으로 수많은 등대가 사라졌으나, 바다를 향한 인간의 의지는 단절 없는 등대 건설로 표현돼왔다. 이에 더하여 변하지 않은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등대가 주는 감동이다. 등대로 가는 길은 심연의 공간으로 떠나는 길이다. 그러나 등대의 낭만성은 문학적 감흥으로서만이 아니라 일종의 '멘탤리티(mentality)의 역사'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알렉산드리아의 가장 빛나는 아이콘, 이집트 파로스 등대부터 1900년 된, 아직도 현역인 에스파냐 헤라클레스 등대,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이탈리아 란테르나 등대, 1200년 전통의 장중함을 담은 아일랜드 훅 등대, 근대 등대의 탄생을 알리는 영국 에디스톤 등대, 등대의 역사를 바꾼 프레넬 렌즈가 돌아가는 프랑스 코르두앙 등대, 그리고 식민 지배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는 한국의 등대까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 가장 아름다운 등대, 가장 상징적인 등대가 곳곳에 담겨 있다.
이제 유라시아 대륙에서 동아시아 끝자락까지 세계 등대유산을 탐사하는 여행, 해양문명사의 융숭하고 아름다우며 때론 잔인하기까지 한 이야기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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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 관장. 역사학, 민속학, 인류학, 민족학, 고고학 등 융복합적 연구에 기반해 해양문명사에 천착하고 있다. 전 세계로 발품을 팔며 해양실크로드 문명을 탐구하였다. 지은 책으로는 『독도강치 멸종사』, 『환동해문명사』,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 『관해기觀海記』(1·2·3), 『적도의 침묵』, 『조기에 관한 명상』, 『등대문화사』, 『세계박람회 1862~2012』, 『상하이 세계박람회』, 『Ocean Expology』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