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
조선 왕실의 최고 명품이자, 왕과 왕비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궁궐 복식을 소개한 책이다.
- Book Intro
-
왕실복식은 일반복식과 달리 용어에서부터 차이가 있으며, 의례의 종류에 따라 복식이 달라지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특히 조선과 같은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복식이 갖는 의미는 더욱 명백하다. 왕이 무슨 옷을 입느냐에 따라 왕비를 비롯한 왕세자, 왕세자빈은 물론 궁궐 안 사람들의 복식이 정해지고, 그 복식을 통해 의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용으로 상징되는 왕과 왕세자, 봉황으로 상징되는 왕비와 왕세자빈을 중심으로 의례에 따른 복식의 종류와 복식 유통을 위해 어떤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소개하고 있다. 왕실복식에 관해서는 전해지는 의복이 있지만, 많이 바래거나 그 수가 적어 전체적 윤곽을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책은 전례서인 『국조오례의서례』ㆍ『국조속오례의보서례』ㆍ『상방정례』 등의 규정집 외에도 각종 의궤와 현전하는 복식을 중심으로 왕과 왕비의 복식을 살펴보았다. 조선의 왕실복식은 화려했지만, 절약을 표방하며 신분과 의식에 따라 철저하게 구분된 복식을 활용하였다. 예를 들어 옷에 새기는 무늬를 보면, 왕은 9개, 왕세자는 7개를 새긴다. 그중에서도 왕의 경우 5개는 상의, 4개는 하의에 놓는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복식이라는 물질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결국 복식이라는 것도 입는 사람이 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복식을 통해 그 시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왕실복식에 관한 다른 책들도 있지만, 이 책의 차별성은 철저히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속옷, 겉옷 등의 종류별로 의복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왕이나 왕비가 한 벌의 옷을 모두 갖춰 입는 과정을 짚어나감으로써 과거의 옷에서 벗어나 현재의 내가 함께 그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About the Author
-
이민주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박사논문은 「조선시대 책례의에 나타난 의식절차와 복식 연구」이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왕실문헌연구실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는 일본서, 중국서를 중심으로 한국, 중국, 일본의 복식문화를 비교하면서 우리 복식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용을 그리고 봉황을 수놓다』, 『치마저고리의 욕망』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조선 후기의 패션 리더, 기생」, 「노출과 은폐의 문화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