赢橡皮擦法则

今天教室里的赢橡皮擦游戏仍热火朝天。赢家肯定是相甫，样样精通的俊赫在这个游戏也不敌相甫，因此更是摩拳擦掌、跃跃欲试，不过用尽一切办法仍难以取胜。非赢不可的俊赫有一天又向相甫提出挑战，胜利在望的相甫这时独自却突然疼了起来。冷汗直往外冒，脸色也越来越差。难以开口说要去洗手间的相甫，在决定性瞬间不小心拉了裤子。相甫虽然原本也大大咧咧、不修边幅，但却不想被朋友们叫作“拉裤兜”。还好同桌红美虽然平时不喜欢相甫脏兮兮的样子，却也喜欢助人为乐、有着温暖内心的相甫。与爸爸生活的相甫由于爸爸受伤，连续几天没能去学校，在此期间俊赫用超级大的橡皮擦把同学们的橡皮擦全都收入自己囊中。居然靠超级大的橡皮擦洋洋得意，这根本就不公平！相甫作为橡皮擦大王想要讨回公道，最后也确实取得了胜利。但俊赫耷拉的脑袋和央求要回橡皮擦的模样一直在相甫脑海中徘徊。相甫想起爸爸在一起玩游戏时教给自己的赢橡皮擦法则，尤其是第十条“赢橡皮擦游戏的对手是我的朋友”。最终相甫将俊赫的超级橡皮擦还了回去，俊赫也在了解相甫的真心后与他关系更近一步。相甫生日聚会当天，聚在相甫家的朋友们又开始玩赢橡皮擦。橡皮擦飞向空中，孩子们的脸上也洋溢着笑容。

The Rules of Eraser Wrestling

Once again, the kids are busy playing Eraser Wrestling in the classroom. The winner of the game is none other than Sangbo. Even Junhyeok, who is good at everything including studying, is no match for Sangbo when it comes to Eraser Wrestling. This really bothered him. He tried to beat Sangbo, using all kinds of tricks and even making threats, but it wasn’t that easy. Wanting to win no matter what, Sangbo challenged Junhyeok. That day, with victory in sight, Sangbo’s stomach suddenly started to hurt. He broke into a cold sweat and his face turned yellow, then blue. He hung on, unable to say that he had to go to the bathroom, and at a critical moment, brrrrack, he goes in his pants. He may be easy-going and not really the neat type, but now he could end up being teased by the other kids as “poopy pants.” Hongmi, who sits next to Sangbo, initially recoils from the soiled boy, but fortunately, she grows fond of the warmhearted Sangbo, who often helps the other kids and knows how to be considerate. Sangbo lives alone with his dad. His dad gets injured and Sangbo is absent from school for a few days. During that time, Junhyeok uses a massive king eraser to win the erasers from all the other kids. The sight of him so proud holding an eraser was unfairly huge. Like the master of erasers he was, Sangbo wanted to show the kids a great match. The result was naturally Sangbo’s win. But Sangbo can’t shake off the sight of Junhyeok slouching and earnestly asking for his king eraser back. He remembered the rules of Eraser Wrestling, which he learned while having fun with his dad—especially rule number ten. It kept spinning around in his mind. “When you play Eraser Wrestling, your opponent is your friend.” In the end, Sangbo returns the king eraser to Junhyeok, and Junhyeok also recognizes Sangbo’s true heart. The two boys grow close. The kids gather at Sangbo’s house for his birthday party and play Eraser Wrestling again. When the eraser springs up into the air, smiles also blossom on the young faces.

오늘도 교실에서는 지우개 따먹기 놀이가 한창이다. 놀이의 승자는 단연코 상보. 공부든 뭐든 못하는 게 없는 준혁이도 지우개 따먹기만큼은 상보의 적수가 못 되고, 그러다 보니 약이 바짝바짝 오르는 모양이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어깃장도 놓아 가며 상보를 이기려 들지만 만만치가 않다. 기어코 이기고 싶었던 준혁이가 상보에게 도전장을 내민 어느 날,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상보 배가 갑자기 살살 아파 온다. 식은땀도 나고 얼굴빛이 노래졌다, 파래졌다 한다. 화장실 갔다 오겠다는 말은 차마 못 하고 버티다가 결정적 순간에 뿌지직 실수를 하고 만다. 털털한 성격인 데다 원래 깔끔한 스타일이 못 되긴 해도 친구들에게 ‘똥 팬티’로 불리게 생겨서 큰일이다. 다행히 상보 짝꿍 홍미는 지저분한 상보의 모습에 질색을 하면서도 친구를 곧잘 도와주고 배려할 줄 아는 상보의 따뜻함에는 마음이 간다. 아빠랑 단둘이 사는 상보는 아빠가 다치는 바람에 학교를 며칠 결석하게 되는데, 그사이 준혁이가 덩치 큰 대왕 지우개로 친구들 지우개를 몽땅 따 버린다. 공평하지 않게 커다란 지우개를 들고 으스대는 꼴이라니! 상보는 지우개 대장답게 멋진 승부를 보여 주고 싶었다. 결과는 역시 상보의 승리였다. 하지만 축 처진 준혁이의 어깨와 대왕 지우개를 돌려 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상보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아빠와 함께 신나게 놀면서 전수받은 지우개 따먹기 법칙들이 떠올랐다. 특히 ‘지우개 따먹기를 할 때 상대는 나의 친구이다.’라는 열 번째 법칙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결국 상보는 준혁이에게 대왕 지우개를 돌려주고, 준혁이도 상보의 진심을 알고는 한층 가까워진다. 상보의 생일 파티 날, 상보네 집에 모인 친구들이 또 지우개 따먹기 놀이를 한다. 지우개가 공중으로 솟구칠 때, 아이들의 미소도 함께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