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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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어린이의 출구 없는 매력을 소복이 담은, 잠시라도 아홉 살로 돌아가고 싶게 만드는 세 편의 이야기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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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 갑자기 자전거 보조 바퀴를 떼겠다고 나섰다. 윗집 후이가 두발자전거를 타고 지유 앞을 지나며 “아직도 장난감 타?”라고 말한 뒤로 결심한 것이다. 주말에 아빠가 도와준다는 말도 뒤로하고 지유는 혼자 놀이터로 나섰다. 후이가 옆에서 도와준다고 코치하는 게 싫지 않으면서도 자꾸 신경이 쓰인다. 얼른 친구 후이처럼,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언니처럼 두발자전거를 잘 타고 싶다. 부러움과 노력이 차곡차곡 쌓인 어느 날, 두발자전거가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자 지유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지유는 선생님을 참 좋아한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얼마만큼 선생님을 좋아하는지 친구들끼리 경쟁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은근히 조바심이 날 정도다. 그런데 선생님 좋아하는 이야기가 어느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지저분한 방귀, 똥 잔치가 되어 버렸다. 급식 시간까지 이어지는 바람에 지유는 밥맛이 뚝 떨어지고, 결국 밥을 남기게 생겼다. 선생님은 골고루 먹는 아이를 좋아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다 문득 선생님 식판을 보았는데, 한 가닥 희망이 보인다.
지유와 친구들이 운동장에서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한다. 모두 다섯 명이라서 한 사람은 깍두기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자연히 덩치 작고 달리기가 느린 지유에게 눈총이 쏠린다. 지유는 할 수 없이 깍두기를 자처하지만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친구들이 서로 깍두기를 자기편에 넣으려고 하자 지유 기분이 풀린다. 지유와 친구들은 놀이를 하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낸다. 생각나는 대로, 엉뚱한 방향으로 대화가 흘러가는가 싶다가도 아이들은 신기할 만큼 제자리를 찾아온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어른보다 나아 보인다. 아홉 살 어린이들이 무언가를 함께 즐기고 만들어 간다는 것이 새삼 참 예쁘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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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운선Ⅱ
제12회 마해송문학상과 2019년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 장편동화 부문을 수상했다. 날카롭고 섬세하게 인물의 마음을 들여다보지만 그가 그려 내는 이야기는 한없이 담백하고 따스하다. 작품으로 동화 『해피 버스데이 투 미』와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가 있고, 청소년 소설 『두 번째 달, 블루문』과 앤솔러지 『A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 등이 있다. 『아홉 살의 두발자전거』로 저학년 어린이 독자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있다.
심보영
새하얀 털을 가진 할아버지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오늘 내 무릎 위에서 일어나는 일, 지금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와 그림으로 만듭니다. 『식당 바캉스』로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마음 뽑기』 『아홉 살의 두발자전거』 『깊은 밤 필통 안에서』 『비밀의 무게』 등이 있고, 그림책 『따끈따끈 찐만두 씨』 『대단한 수염』 「붕붕 꿀약방」 시리즈 등을 쓰고 그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