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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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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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만 있자니 우울해서 산책을 나선 갈색 푸들을 따라 걸어 보자. 탁탁 마스크를 쓰고 나선 길이다. 어제에 비하면 오늘은 그래도 날씨가 좋다. 항상 만나는 얼굴들의 안녕을 확인하자. 새로 만나는 얼굴들을 호기심으로 살펴보자. 조금 생각하고 조금 더 걷다가 돌아오면 된다. 산책은 그런 것.
익숙한 인간의 시선이 아닌 갈색 푸들의 눈으로 바라본 길의 풍경은 무한한 발견, 흥미로운 여행이다. 각자 다른 털색의 친구들이 각자 다른 이동 수단으로 움직이고 있다. 자전거 주차장을 지키는 검은 고양이와 검고의 단짝 노란 고양이가 오늘도 잘 있음을 확인한다. 오늘 인간의 인사를 받아 주지 않은 고양이가 내일은 받아 줄지 모르는 것처럼, 길은 매일 같고 또 매일 다르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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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렸다. 세계를 상대로 여러 분야의 클라이언트들과 작업하며 『땅콩나라 오이제국』 『12Lands』 『Is This MY Home?』 등의 그림책을 만들었다. 흐르는 것들에 예민해서, 시시각각 변하는 사물과 감정의 움직임을 이미지로 기록해 잡아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