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is standing on a bridge over Han River. It seems as though he is about to fall off the bridge. He is invisible to everyone. Another invisible man crossing the bridge and recognizes the man. His name is Kim Mansu. But how and why did he become this invisible man? This novel goes back in time and tells readers about the invisible man's life story, from birth to the present day.

Kim Mansu was born as a fourth child with two brothers and three sisters in a remote village in Gaeun-ri. He had extraordinarily long arms and legs, a slender body that contrasted with his large head, and an unattractive appearance with big and protruding teeth. He was born weak and was slow in learning a language and understanding things. He was a nice boy, albeit a bit naive. This story has a unique structure in which the boy's acquaintances, including his family members, friends, and colleagues, serve as narrators and recall memories about him. The different perspectives and memories about the boy and the pieces of episodes they remember each constitute a short story and then create a large, three-dimensional picture on him and his life. What kind of life each of the characters have lived is also vividly depicted along with the flow of time for decades. The time gap between each scene not only allows readers to stretch their imaginations but also shows the flow of time in a natural way. This exquisite storyline shows one of Sung’s unique skills as a storyteller.

한 남자가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 금방이라도 다리 아래로 몸을 던질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투명인간이다. 마침 그 곁을 지나던 또 다른 투명인간이 그를 알아본다. 그의 이름은 ‘김만수’. 그는 왜, 어떻게 투명인간이 된 것일까. 그리고 소설은 시간을 되돌려, 그가 태어나던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일대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두메산골 ‘개운리’에서 3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난 만수는 어려서부터 ‘큰 머리에 비해 가느다란 몸통에 유난히 길어 보이는 팔다리’와 ‘토끼처럼 커다란 앞니’가 두드러진 볼품없는 외모에, 유난히 허약하게 태어난 데다 말도 늦고 매사에 이해가 더디지만, 마냥 착하고 순박하기만 하다. 소설은 그의 가족을 비롯해 친구, 동료 등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이 차례로 화자로 등장해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진술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본 만수의 일면, 그들이 보고 겪은 각각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짧은 이야기를 이루고, 그것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입체적이고 커다란 그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와 함께 소설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겪는 세상살이의 한 대목들을 모아 수십 년에 걸친 시대의 흐름을 이야기의 배경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장면 사이사이의 시간적 공백을 통해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주는 동시에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어내는 절묘한 구성 또한 이야기꾼 성석제의 독보적인 면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