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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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매달리다 가라앉다 돌아가다 먹다 버티다 쉬다 출렁이다 만나다, 길게 이어지는 노란 선 위로 인간의 인간의 삶을 이루는 동사를 잇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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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고 둥근 무언가에서부터 출발하는 이 역동적인 이야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중심에서 변방으로, 그리고 완전히 예측을 벗어나 움직이는 선을 따라 전개된다. 사람들은 노란 선 위를 걷고, 달리고, 무언가를 기다리고, 매달리고 쉬고 또 걷는다. 화면을 채우고 있는 것은 인간의 몸이 그려낸 천 가지가 넘는 궤적이다.
한 주의 날씨를 알리는 음성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저마다의 아침을 맞이하는 일상적인 풍경이다. 버스정류장을 이루던 노란 선은 횡단보도가 되었다가, 땅 밑으로 물속으로 공중으로 다시 길로 이어진다. 기온이 차다가 돌연 비가 내리고, 태풍급 바람과 천둥번개에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린다니 한 주의 날씨라기에는 변화무쌍하지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의 내일과 다를 바는 없다. 친구를 만나 등교하는 아이, 일터에서 힘껏 문제를 해결하는 노동자, 최고의 기량을 연마하는 운동선수, 커다란 배낭을 진 여행자 등 주연이 되는 인물이 몇 장면의 짧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어달리기를 하듯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형식은 매우 독특하다. 노란 선을 통과하는 인물들은 걷고 매달리고 유영하고 힘겹게 싸우고, 버티다 쉬다 출렁인다. 이 움직임을 따라 고조되는 서사는, 후반부의 절정에 이르러 숨 막히는 장관을 펼쳐 놓는다.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넘나들면서도 조화로운 이명애의 드로잉. 아이와 어른, 근처와 먼 곳, 일상과 예술, 인간과 비인간을 넘나드는 등장인물들의 발소리는 시원한 판면을 팽팽하게 채우고 있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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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애
한국화를 전공했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2회 선정되었고, 나미콩쿠르 은상, BIB 황금패상,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습니다. 그림책 《플라스틱 섬》, 《10초》, 《내일은 맑겠습니다》, 《휴가》, 《꽃》을 쓰고 그렸으며, 《모두 다 꽃이야》, 《신통방통 홈쇼핑》, 《내가 예쁘다고?》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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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나미콩쿠르 은상
- Se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