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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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밥풀을 들고 다니는 재미있는 할아버지 이야기이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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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구네 할아버지는 ‘밥풀 할아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가방에 밥풀 통을 가지고 다니며, 아무 때나 밥풀을 꺼내서 붙이거든요. 쌀 포대에 구멍이 났을 때도, 동네 아이들이 차던 축구공이 찢어졌을 때도 밥풀 하나로 뚝딱 해결해요. 물론 완전한 해결이라 말할 수 없는 밥풀 할아버지만의 방식이지요. 봉구는 그런 할아버지가 못마땅해요. 세상에는 밥풀보다 잘 붙는 게 얼마나 많은데, 왜 밥풀이냐고 툴툴거리지요. ‘왜 밥풀일까?’ 독자들은 읽는 내내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작가는 할아버지와 밥풀에 얽힌 사연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요. 다만 할아버지의 말을 통해서, 봉구의 이야기를 통해서 넌지시 보여 줄 뿐이지요. 밥풀, 그리고 밥은 할아버지에게 어려운 시절을 이겨 낼 수 있는 힘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이어 주는 끈끈한 ‘정’이란 것을요. 할아버지는 밥풀로 서로 떨어지고 다친 것들을 보듬고 고쳐 주려고 하지요.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 곳곳에서 따뜻함이 전해지는 것은 어쩌면 정 많은 할아버지의 소박한 마음씨 때문일 것입니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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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
박민선은 치과위생사가 된 후 다시 문예창작과에 들어가 글공부를 시작했다. ‘한겨레 작가학교’에서 글쓰기와 좀 더 가까워졌고, 늘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누가 그랬을까?』, 『어린 왕자』, 『꺼꾸리의 어린이 안전 백과』(공저), 『알뜰살뜰! 우리 집 경제 대장 나백원이 간다!』가 있다
김태란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늦은 나이에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ʻ나ʼ를 까맣게 잊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들여다본 나의 땅은 잡초가 무성하고 돌들이 굴러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다시 붓을 잡았지만 굳은 땅을 뒤집고 부드럽게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오늘도 부지런히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