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
길가 나무 밑에 뼈다귀와 함께 버려진 강아지의 이야기이다.
- Book Intro
-
어느 날, 하얀 털로 뒤덮인 강아지가 길바닥에 버려진다. 계절이 몇 번 변해도 강아지는 그 자리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린다. 윤기나게 반짝이던 하얀 털이 온갖 먼지와 매연에 숯검정이 될 때까지, 그리고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기다림을 멈추지 않는다. 추운 어느 겨울날, 이제는 검은 강아지가 되어 버린 강아지는 우연히 자신을 똑 닮은 친구를 발견한다. 주인이 찾으러 올 때까지 같이 놀기로 한 두 강아지는 아끼는 간식도 나누고 방귀도 같이 뀌고 낮잠도 함께 자며 서로에게 폭 의지한다. 한 번 떠나 버린 주인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 부탁이라면 뭐든 들어줄 주인을 떠올리며 또 다른 자신을 소환하면서까지 사무치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디어야 했을 검은 강아지의 마지막은 참으로 구슬프고도 의연하다. 쉽게 취하고 쉽게 버리는 우리에게 고요하지만 묵직한 여운을 안겨 준다.
- About the Author
-
박정섭
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상상력을 주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누려고 합니다. 지금은 강원도 묵호에서 ‘그림책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감기 걸린 물고기』『검은 강아지』『짝꿍』『그림책 쿠킹박스』『도둑을 잡아라!』『놀자!』『똥시집』이 있고, 쓴 책으로『토선생 거선생』, 그린 책으로『내 똥꼬는 힘이 좋아』『세상에서 제일 달고나』『오줌이 온다』〈숭민이의 일기〉시리즈 등 다수의 작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