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 in the Alley

The place where anything can happen and nothing happens at the same time.

The first and the last place that only exists for two cats and two people.

The place where we can fully be embraced when necessary

Do you have your own place like here?

‘The Park Ji Ri Literature Award’ is a competition for new and fresh young writers to commemorate the writer, Park Ji Ri, who passed away in 2016, and to continue his literary world. Park left seven literary works such as ‘Union’, ‘Manhole’, ‘The Origin of Evil by Darwin Young’, etc. The award winner of the 2nd Park Ji Ri Literature Award, ‘Joe in the Alley’, is finally published. This book is the first one written by the writer, Song Some, who was born in 1995. The judges were the novelists, Lee Gi Ho and Kim Seong Joong as well as the critic, Yoon Kyung Hee. 

With the skills learned from the government program, I work for an architectural firm making a structure sketch. I do not stand out anywhere, and I am not welcomed much. However, I happen to live with two abandoned cats, Joe, who runs a small bar, and even the ghost appeared from the wall in my underground house. I am a 24-year-old man, whose mother left home and his father killed himself, with a broken heart. However, one day these innocent characters came to me and I ended up living full of courage after filling the emptiness inside myself by spending time, having a relationship with them, and saying goodbye to them. 

“조, 골목에 있고 싶다면 얼마든지 있어도 돼. 그곳은 그러라고 있는 장소니까.”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면서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곳. 오직 고양이 두 마리와 두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장소. 그곳에 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온전히 받아주는 곳. 당신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나요? ‘박지리문학상’은 2010년 스물다섯의 나이로 샛별같이 나타나 『합체』『맨홀』『다윈 영의 악의 기원』등 일곱 작품을 남기고 2016년에 세상을 떠난 박지리 작가를 기리고, 그가 남긴 문학 세계를 이어가기 위해 만든 신인문학상 공모이다. 인세와는 별도로 창작지원금 5백만 원에 독자 후원금 2백만 원이 주어지는 이 상의 두 번째 수상작 『골목의 조』가 출간되었다. 『골목의 조』는 1995년생 송섬 작가의 첫 책으로 심사위원 이기호, 김성중 소설가와 윤경희 평론가가 수상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국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배운 기술로 건축사 사무소에서 도면 긋는 일을 하며 사는 ‘나’는 어디에서도 딱히 존재감을 드러내거나 환영받는 스타일은 못 된다. 하지만 나의 반지하 집에는 버려진 고양이 두 마리와 변변찮은 술집을 운영하는 조, 그리고 어느 날 벽에서 돋아난 아저씨 유령까지 함께 살게 된다. 어머니의 부재와 아버지의 자살로 유년기의 상처를 안고 사는 스물네 살 반지하 생활자에게 찾아온 무해한 존재들, 이들과 함께 인생의 절기를 보내며 관계 맺고 이별하는 과정을 통해 ‘나’는 스스로의 공백을 채워나가며 삶에 대한 담담한 용기를 얻는다. 신인 작가 송섬은 무용하고 무해한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섬세한 묘사로 예민하게 포착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골목에서 조와 ‘나’가 그랬듯이 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네 개에 만 원 하는 캔 맥주의 여유를 즐기게 된다. 녹록지 않은 세상을 통과하는 방법은 작가의 말대로 결국 하나일지도 모른다. 서로 아껴주는 마음. 존재의 공백을 견뎌내고, 세속의 작은 행복 속에서 실재를 견뎌내는 것이 불행의 터널을 통과하는 방법임을 작가는 평범하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공간과 인물들을 통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