赢铅笔的规则

这不是孩子们一开始就想玩儿的游戏，至少对于锐俊来说是这样的。可是，秀赞总是缠着锐俊玩儿赢铅笔。一有时间就要玩儿，搞得好像很熟似的，让锐俊特别不爽。偶然有一次，锐俊在赢铅笔游戏中赢了秀赞，他开心极了。一想到能打败秀赞，锐俊的求胜心便大增。秀赞学习好，喜欢解数学题，但最近妈妈的严厉和补习班压力让他疲惫不堪。他是不达目的不罢休的性格，居然被锐俊赢了铅笔，而且不是一两次。只要是和锐俊玩儿，秀赞就会输，这令他心里堵了一口气。后来，秀赞随便更改了游戏规则，还想用自己做的奇怪铅笔参加游戏。转学过来的海娜性格活泼热情，很快就跟孩子们打成了一片。内向的锐俊也向海娜敞开了心扉。秀赞如同无敌舰队一般，把朋友们的铅笔全都赢走，还弄坏了。海娜看不下去，向秀赞叫板。海娜不负众望，大获全胜。她叫秀赞保证不再弄坏铅笔，并把自己赢的铅笔全都分给了朋友们。有一天，发生突发事件，秀赞被老师狠狠地批评了一顿，秀赞觉得一切都怪锐俊和海娜，决心报复。他耍赖在赢铅笔游戏中获胜，给锐俊和海娜定下了不公平的规则，但自己反而陷入了被孤立的情况……在一次偶然的机会，秀赞鼓起勇气向锐俊道歉。真心的道歉消除了锐俊对秀赞的记恨。铅笔成为连接孩子们的另一个纽带。

The Rules of Pencil Wrestling

They didn’t start to play this game because they wanted to. At least Yejun didn’t. Suchan kept begging them to play Pencil Wrestling. Yejun didn’t like how Suchan sometimes pretended to be close when he teased him every chance he got, but he felt good after he beat Suchan in Pencil Wrestling. The desire to win slowly welled up inside as Yejun thought of crushing Suchan. Suchan was smart and he even liked solving math problems, but he was having a tough time these days because his mother was all over him and because of stress from cram school. Suchan was a kid who was only satisfied when everything went his way, but he ended up losing his pencil to Yejun. Not just once or twice, but strangely he lost every time he played against Yejun. So now he was determined to win. Suchan tried changing the rules of the game as he pleased, and to fight back with a weird pencil he made himself. Hana, the new kid at school, was outgoing and kind. She soon made friends with the other kids and even the timid Yejun opened his heart to her. Meanwhile, Suchan won all the kids’ pencils like the Spanish Armada, and tormented the pencils he collected. Unable to tolerate this any longer, Hana challenges Suchan. Hana emerges victorious and gets Suchan to promise that he will not treat the pencils roughly. She then hands out the pencils she won to the other kids. One day, an unexpected incident occurs and Suchan ends up getting seriously scolded for it. Thinking it’s all because of Yejun and Hana, he decides to seek revenge. After forcing a win in Pencil Wrestling, Suchan causes the two kids to suffer a ridiculous punishment. But it is Suchan who ends up isolated. By chance, Suchan gets the courage to apologize to Yejun, and Yejun, who receives an unexpected but sincere apology, finds his hardened heart grow soft. The pencils become another friend connecting the children together.

처음부터 하고 싶어서 한 놀이는 아니었다. 적어도 예준이한테는 그랬다. 그런데 수찬이가 자꾸 연필 따먹기를 하자고 졸랐다. 틈만 나면 놀리면서 가끔 친한 척을 하는 게 영 맘에 들지 않았는데, 우연히 연필 따먹기에서 수찬이를 이기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수찬이 코를 납작하게 해 줄 생각에 승부욕이 슬슬 차오른다. 수찬이는 공부를 잘하고 수학 문제 푸는 것도 좋아하지만 엄마의 극성과 학원 스트레스 때문에 요즘 힘들어한다. 뭐든 원하는 대로 돼야 직성이 풀리는데 예준이한테 연필을 잃고 말았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상하게 예준이랑만 하면 번번이 지니까 오기가 생긴다. 결국 수찬이는 놀이 방법을 멋대로 바꾸기도 하고, 직접 제조한 기이한 연필로 맞서려고 한다. 전학 온 해나는 성격이 활발하고 친절해서 금세 아이들과 친해졌고, 소극적인 예준이도 해나에게 마음을 연다. 한편 수찬이는 무적함대처럼 친구들의 연필을 모조리 따 가더니 수집한 연필들을 못살게 군다. 이를 보다 못한 해나가 수찬이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보란 듯이 승리를 거둔 해나는 연필을 함부로 다루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 자기가 딴 연필들을 친구들에게 모두 나눠 준다. 어느 날 돌발 사건이 발생하고 그 일로 크게 꾸중을 들은 수찬이는 모든 게 예준이와 해나 때문이라고 여기며 복수를 마음먹는다. 억지로 연필 따먹기에서 이긴 뒤 두 사람에게 엉뚱한 벌칙을 주었지만, 도리어 자기가 고립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우연한 기회에 수찬이는 예준이에게 사과할 용기를 얻고, 뜻밖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은 예준이는 수찬이에게 뾰족했던 마음이 누그러진다. 연필이 아이들을 연결해 주는 또 다른 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