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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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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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강가에 무성한 갈대밭이 있습니다. 어른 키 두 배나 넘게 쑥쑥 자라지만 절대 바람에 쓰러지지는 않는 갈대이지요. 한살이를 다한 묵은 갈대는 새봄을 맞이하고도 자리를 내어 줄 생각이 없습니다. 새봄에 피어난 갈대들이 쑥쑥 발돋움을 하는 동안에도 껑충하게 큰 갈대들은 여전히 허리를 굽히지 않습니다. 6월이 가고 7월이 오자, 갈대밭에 ‘심판의 날’이 찾아옵니다. 갈대들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장맛비가 내리퍼붓습니다. 갈대밭의 묵은 갈대들은 서로 뒤엉킨 채 엎어지고 쓰러집니다. 매서운 장맛비가 지나가면 되살아나는 불사조처럼 새봄에 피어난 갈대들이 허리를 들어 올립니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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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멋지다 썩은 떡》이란 동화책에 홀연히 150살로 등장한 뒤 어느덧 11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200살까지 동심과 더불어 깔깔대며 살아 보는 게 꿈입니다. 그동안 《외아들 구출 소동》, 《김 구천구백이》, 《축 졸업 송언 초등학교》, 《주먹대장 물리치는 법》 같은 동화책을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김선남
갈대를 그리려면 많은 시간 갈대를 보게 됩니다. 한동안 그러고 나면 이제 갈대는 그 전의 갈대와 다른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은행나무도, 구상나무도, 서울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책을 만들며 세상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서울 이야기》가 있고 그린 책으로는 《은행나무처럼》, 《나무 하나에》, 《한 나무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