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The Dialectics of Van Gogh

Will my night come to an end soon?

Finding a sliver of hope amid one’s dim reality

This is the second anthology of short stories by Sim Eunsin in which she introduces diverse literary spaces where her characters breathe and live most vividly in the spaces the author created, such as the Amur River in Russia, Taehwa River in Ulsan, the South Pole base where penguins live, and Arles, France, where Vincent Van Gogh lived.

The eight short stories contained in the anthology of Sim Eunsin present characters who reflect on themselves in the course of everyday life; they feel alone and bleak about their reality yet a sliver of hope shines on them  and the readers who are reading their stories. 

Here is where we take our roots

And here begins “the narrative of nesting”

Sim Eunsin’s stories are composed of literary space where one can reflect on the meaning of life. This literary space is found at times in faraway places and sometimes right here where we are rooted. 

The characters in her short stories are not special. They are ordinary persons who are injured by love, who are conflicted about a stagnant life, or who are weighed down about becoming a parent. Their situations do not change much at the end of the story. But they discover a sliver of hope. As in the story, can hope also enter the mind of readers who live a lonely and difficult life? We hope we, too, can get a glimpse of it in this mundane space we live in.

나의 밤도 언젠가 끝날 수 있을까요?

흐릿한 현실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을 바라보다

심은신 소설가의 두 번째 단편집. 심은신의 소설 속에는 다양한 문학적 공간이 등장한다. 러시아 아무르 강과 울산의 태화강, 펭귄이 서식하는 남극기지, 고흐의 도시 아를 등 인물들은 생동감 있고 다양한 문학적 공간들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8편의 소설에는 삶과 일상 속에서 자신의 좌표를 고민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앞에 놓인 현실은 외롭고 막막하지만, 미미한 빛으로 전해지는 한 줄기 희망이 그들의 삶과 소설을 읽는 독자들의 머리 위에 드리우고 있다.

우리가 뿌리내리고 있는 이곳,

이곳에서 시작하는 ‘둥지의 서사’

심은신의 소설 속에는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문학적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 그 문학적 공간은 때로는 멀리 있기도 우리가 뿌리내리고 있는 바로 이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 소설집에 담겨 있는 인물들은 특별하지 않다. 사랑에 상처를 입거나, 더는 나아갈 수 없는 업에 대해 고민하거나, 부모가 된다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고민하며 살아간다. 소설의 말미에서도 그들의 처지가 크게 달라지거나 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 발견하는 한 줄기 희망이 있다. 외롭고 힘든 우리네 현실에도 마치 이 소설 속의 한 장면처럼, 한 줄기의 희망이 드리우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심은신의 소설을 통해 우리가 뿌리내리고 있는 이 별 볼 일 없는 공간에서도 그런 희망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