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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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생 초등학교 선생님이 들려주는 아이들과 교실에서 명랑하게 살아남기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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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제법 진지하지만 명랑한 초등학교 선생님이 있다. 평소에는 소심하고 불의도 잘 참지만, 학교 교문을 넘어가면 용감해지고 잔소리가 많아진다. 그렇다고 눈물 나게 헌신적인 선생님은 아니다. 매일 주택융자 대출금을 갚기 위해 월요병을 감수하는 직장인이자 교장 선생님 눈치도 어김없이 살핀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책은 이해할 수 없는 초등학생의 정신세계에 보글보글 열이 오르다가도 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보글보글 사랑을 주고픈 선생님의 이야기를 담았다. 매일 희비를 오가며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명랑함과 고단함에 웃음과 감동이 함께 밀려온다.
여기에 할 말은 한다는 80년생 선생님답게 녹록지 않은 학교와 교사 생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쏟아낸다.
저자는 도시와 시골 학생의 생활 격차에 대해서도 말한다. 시골 아이들이라고 해서 산을 벗 삼거나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지 않는다. 즐길 만한 문화 콘텐츠가 없으면 아이들은 쉽게 게임이나 도박 같은 말초적인 놀잇감에 빠져든다. 또 같은 시골 안에서도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생활의 양식이 달라진다. 건강 불평등, 학력 불평등, 나아가 교양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날마다 목격한다. 아이들 입에서 시골이라서, 지방이라서 자신이 태어난 곳을 비하하는 건 어딘가 잘못되었다. 사회가 가정의 구멍을 메워주면 안 될까. 저자가 느끼고 경험한 교육 불평등 이야기는 이 지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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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춘천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했으며, 강원도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10년 넘게 일했다. 학교는 시트콤과 다큐멘터리를 동시상영하는 극장 같았다. 때로는 관객으로, 때로는 배우로, 때로는 프로듀서로 지냈다. 출근하면 적어도 열 번 웃을 수 있는 직업을 가졌다는 행운에 감사하며, 아이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