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ping Stone Connecting the Neglected Things of the World

The poet Lee Sang-gyo has spent the last forty years expressing her affection for the small, pitiful things in life. In this collection, she turns once more to overlooked children and animals and things, reassuring them that they are, indeed, pretty as well.

The poet is always focused on the small, sometimes pathetic things that are overlooked by most people. For example, the droppings of a bird. She regards a single grass seed with great intensity. To such a seed, bird droppings are nutrients. The poet changes the droppings into “lunch” for the blade of grass, bringing to light a new value within something as lowly as bird droppings. Big or small, her children’s poetry brings us into the warmth of a child’s gaze. Thanks to this, things that are so small one has to crouch and squint to see them can be reconnected to the outside world.

Lee Sang-gyo’s worldview holds no space for discrimination or authority as she anthropomorphizes animals and things and emphasizes their situations. This attitude and her fairy-tale-like imagination allow us to understand nature, and shows us how only by living in harmony with the little things can we stop worrying so much and live our lives in happiness.

소외된 존재들을 세상과 연결해 주는 징검다리

40여 년간 지속된 이상교 시인의 시 세계는 대개 작고 약한, 보잘 것 없는 존재에 대한 애정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의 눈길은 이번 동시집에서도 어김없이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들로 향하며 “그래그래 예쁘다” 하고 그들을 어루만진다. 

시인의 눈길은 작디작은 존재들, 때로는 보잘것없고 초라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을 향해 있다. 이를테면 새가 아니라 새가 남기고 간 똥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시선은 그 속에 든 풀씨 한 톨을 응시하며 더욱 깊어진다. 생명을 지닌 풀씨에게 똥은 꼭 필요한 양분이 된다. 시인은 똥을 “한 톨 풀씨”에게 “딱 알맞을 도시락”으로 탈바꿈시키며 ‘더럽고 냄새나는’ 똥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해 낸다. 작든 크든 모든 존재들을 우리 삶의 중심으로 데려다 놓고자 하는 따뜻한 동심의 세계. 이 덕분에 “큰 키를 수그리고, 실눈을 하며” 들여다봐야 할 만큼 몸을 숨기는 데 익숙한 존재들은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다.

어떤 권위나 차별도 없는 이상교 시인의 시 세계에서 독자들은 의인화된 동물과 자신을 자연스레 일치시키며 그들이 처한 상황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동화적 발상을 통해 역지사지를 꾀한 시인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 모두가 “걱정”하지 않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