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를 사랑하는 이십대 여성 m과 만옥,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시에 이 소설은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이다.
1부는 N 그룹의 멤버 M을 사랑하여 사인회, 공개방송, 행사 등을 열성적으로 찾아다니는 휴학생 m이 서술자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m에게 무대 위의 M은 겨우 작은 점처럼 보일 뿐이기에, m은 그 찰나를 흘려보내지 않고 문장으로 기록으로 남겨 소유하고자 한다. 2부는 m이 공개방송을 기다리는 도중에 만난 ‘만옥’의 이야기이다. 만옥은 사랑에 온몸을 내던지고 열렬히 앓는 인물이다. M을 보지 못하는 날에는 괴롭고, M의 소속사 근처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M이 먹고 건물 앞에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빈 그릇을 사진으로 찍어 소중히 간직하는 이 사랑에 몰입하는 인물이다. 3부는 만옥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는 아이돌 M을 사랑하는 만옥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를 이해하기 위하여, m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