カクテル、ラブ、ゾンビ

これほどまでに生々しい闇

ある種の感情はその場で無視される。女性だから、子どもだから、裕福じゃないから、人づき合いができないからという理由で味わうことになる暗くじめじめした気持ちがそれだ。つらいと訴えたところで、気にしすぎだという答えが返ってくる。大した問題じゃないといわれる。作家チョ・イェウンは『カクテル、ラブ、ゾンビ』の全作品において冷遇される感情の数々をここぞとばかりに切り取って見せ、反旗を掲げる。こういった感情には実態があり、その主に具体的な苦しみをもたらすのだ。

収録作「招待」

胴長だ、おでこが狭い、このあいだ着ていた服は０点だった、などと軽々しく評価する彼氏。そんな彼氏に言い返せなかった言葉は棘となり、喉を突き刺す。

収録作「湿地の愛」

生きているあいだに消し去れなかった闇は、死んでからも残り続ける。寂しくこの世を去った魂は、幽霊になってもなお、歓迎されない身の上のままその場に留まり続ける。

収録作「カクテル、ラブ、ゾンビ」

何十年も夫の世話に費やしてきた妻は、ゾンビになった夫を見ながら、「こんなクソ野郎でも、そばにいないとなると生きるのが怖い」と涙ぐむ。

収録作「オーバーラップナイフ、ナイフ」

澱となった苦しみは悲劇の種となる。家族に暴力を振るってきた父親が母親を刺すと、目撃者である子はたちまちそのナイフで父親を刺す。

残酷さの温もり

久しい苦しみが充分に癒されることのなかった登場人物たちは、その瞬間を迎えるや手に武器を握る。自分を縛り付けた人間、その人間がつくった世界から逃れるために。確実な決別を求める彼らは、世間の道徳律などひょいと飛び越えてしまう。著者が選んだスリラー、ホラーというジャンルの文法は、ここでストーリーと見事に嚙み合う。

残酷なシーンを経るたびに感じるのは、不思議にも優しさだ。自分をいじめた者に友人が悪態を浴びせれば、胸に迫ってくるのは、その言葉の荒々しさより友人の優しい心遣いのほうであるように。「カクテル、ラブ、ゾンビ」に出てくる銃とナイフ、鮮血と悲鳴の向こうにも、そんな温もりがある。どんな人の、どんな苦しみも当然ではない。私たちはもっと憤っていい。手を血で染めても責めない。その赤く濡れた手を握って、共に前進するのみ。どこまでもエンタメ小説らしい、エンタメ小説だからこそ可能な共感法だ。

Cocktail, Love, Zombies

“A Darkness So Vivid”

Some feelings are often ignored: the dark and unpleasant feelings experienced by women, children, the poor, and the socially awkward. When they try to explain how they feel, people say that they’re being too sensitive, or that they’re making a big deal out of nothing. In Cocktail, Love, and Zombies, Cho defies such voices by bringing to light the overlooked feelings of the marginalized. The feelings have substance and bring real pain to those who experience them.

“An Invitation”

“I think you’re a bit long-waisted,” “You have a narrow forehead,” “I really didn’t like your outfit last time,” says the protagonist’s boyfriend. The words never uttered in retort by the protagonist turn into a prickly thorn in her throat.

“Wetland Love”

Unresolved darkness remains unresolved even after one’s death. A spirit who died a lonely death remains where she is, forever unwelcome.

“Cocktails, Love, and Zombies”

A woman, who has devoted her life to taking care of her zombie-turned-husband, blubbers, “I don’t know how I’ll manage without that brute!”

“Overlapped Knife, Knife”

A deeply buried pain turns into a seed for tragedy. A man who inflicts violence on his family stabs his wife with a knife, and their child, a witness, stabs him with the same knife.

The Warmth of Cruelty

The characters in Cho’s stories, who have never consoled adequately for their prolonged pain, take up weapons in the end—to free themselves of those who have oppressed them, and of the world created by the oppressors. Wanting a permanent break from the past, they lightly set aside social morality. The rules of the author’s genre of choice—horror thriller—go perfectly with the stories.

Oddly enough, the cruel scenes in the stories leave us with warmth and affection in our hearts. When a friend curses and swears at those who have harassed us, it is the friend’s caring heart that stays in our memories, not the crude language. There’s a certain warmth in Cocktail, Love, and Zombies, beyond the guns and knives, the blood and screams. No pain experienced by anyone is acceptable. It’s okay for us to fly into a rage. No one is criticized for getting blood on their hands. We just move forward, hand in hand. This kind of empathy, characteristic of genre fiction, is possible because the stories in this collection, too, are genre fiction.

이토록 생생한 어둠

어떤 감정은 곧잘 무시당한다. 여성이라서, 자식이라서, 부유하지 못해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해서 겪는 어둡고 축축한 마음이 그렇다. 괴로움을 호소했다가는 너무 예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문제는 별것 아니라고들 한다. 조예은 작가는 『칵테일, 러브, 좀비』 속 모든 작품에서 홀대받는 감정들을 생생하게 끄집어내며 반기를 든다. 그러한 감정들에는 분명한 실체가 있으며 그 주인에게 구체적인 고통을 안긴다.

수록작『초대』

허리가 길다고, 이마가 좁다고, 저번에 입은 옷은 영 별로였다고 쉽게 평가하는 남자친구를 향해 바로 전하지 못한 말들은 가시가 되어 목구멍을 찌른다.

수록작『습지의 사랑』

살아서 다 풀지 못한 어둠은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넋은 귀신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남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를 이어 가는 것이다.

수록작『칵테일, 러브, 좀비』

수십 년 인생을 남편 뒷바라지에 바친 아내는 좀비로 변한 남편을 보며 “저 막돼먹은 인간 없이 사는 게” 무섭다며 울먹인다.

수록작『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침전된 괴로움은 비극의 씨앗이 된다.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러 온 아버지가 어머니를 칼로 찌르자, 목격자인 자식은 이내 그 칼로 아버지를 찌른다.

잔혹함의 온기

오랜 고통을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조예은 작가의 인물들은 어느 순간 손에 무기를 든다. 자신을 옭아맸던 사람, 그 사람을 만든 세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확실한 결별을 원하는 그들은 세간의 도덕률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작가가 택한 스릴러, 호러라는 장르의 문법은 이 지점에서 이야기와 멋지게 맞아떨어진다.

잔혹한 장면을 곱씹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기묘하게도 다정함이다. 친구가 나를 괴롭힌 자들에게 악담을 퍼붓는다면 그 말의 거친 어감보다는 친구의 상냥한 마음씨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칵테일, 러브, 좀비》 속의 총과 칼, 선혈과 비명 너머에 그 온기가 있다. 누구의 어떤 고통도 당연하지 않다. 우리는 더 분노해도 괜찮다. 손에 피를 묻히더라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붉게 물든 손을 맞잡고 앞으로 나아갈 따름이다. 지극히 장르소설다운, 장르소설이기에 가능한 공감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