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lling blood, Eugene wakes up. He always smells blood before an onset of an attack. Because he hadn’t taken his medication for a couple of days, last night he felt invigorated, so he went out to roam the streets again. Now Eugene is lying on the bed, waiting for the attack to begin, but he gets a call from Hagene, who was adopted into the family after the death of Eugene’s older brother. Hagene says he hasn’t been able to get hold of their mother since last night and is wondering if something is wrong. Eugene gets up and sees that there is blood everywhere in the room, and he is also smeared with blood. Following the trail of blood, he walks out of the room and goes down the stairs, and when he gets to the living room, he sees his mother brutally murdered. Sixteen years ago, when Eugene was ten years old, his father and older brother were killed in an accident on a family trip. Several months after that, he was prescribed medication by his psychiatrist aunt, and he was forced to take the medication every day. Eugene was a promising swimmer, and when he was sixteen, he stopped taking the medication to swim in a race. He suffered his first attack in the middle of the race, and although he pleaded with his mother, she put an end to his life as a swimmer. Living under the strict regulations of his mother and the watchful eyes of his aunt, who seems to manipulate him, he is forced to take the medication that enervates him, and the only diversion he gets is to stop taking his medication for a couple of days and to go out secretly at night. However, he has no idea how he came back home last night, or what happened to him and his mother after he got home. As he discovers one clue after another, he begins to realize what took place the night before, and he is forced to recognize the terrible truth as he retraces his steps veiled under blurred memories.

"주인공 유진은 피 냄새에 잠에서 깬다. 발작이 시작되기 전 그에겐 늘 피비린내가 먼저 찾아온다. 유진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을 며칠간 끊은 상태였고, 늘 그랬듯이 약을 끊자 기운이 넘쳤고, 그래서 전날 밤 ‘개병’이 도져 외출을 했었다. 유진이 곧 시작될 발작을 기다리며 누워 있을 때, 해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10년 전 자신의 집에 양자로 들어와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해진은, 어젯밤부터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집에 별일 없는지 묻는다. 자리에서 일어난 유진은 피투성이인 방 안과, 마찬가지로 피범벅이 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다. 핏자국을 따라, 아파트 복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 나와 계단을 지나 거실로 내려온 유진은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보게 된다.

16년 전, 열 살의 유진은 가족여행에서 사고로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의 형을 잃었다. 그리고 몇 달 후부터 정신과 의사인 이모가 처방해준 정체불명의 약을 매일 거르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주목받는 수영선수였던 열여섯 살의 유진은 약을 끊고 경기에 출전했다가 그 대가로 경기 도중 첫 번째 발작을 일으키게 되고, 어머니는 유진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수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한없이 몸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약과 늘 주눅 들게 하는 어머니의 철저한 규칙, 그리고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하는 듯한 기분 나쁜 이모의 감시 아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없었던 유진은 가끔씩 약을 끊고 어머니 몰래 밤 외출을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왔다. 그런데 지난밤 외출 후에는 집에 어떻게 돌아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어머니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하나씩 발견되는 단서들을 따라 지난밤의 기억들을 확인해나가던 유진 앞에, 시간을 거슬러 망각에 가려졌던 끔찍한 진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