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the main character, goes down a mountain carrying a portable table on his back. The mountain has the pattern of growth rings of a tree. The flowing, comfortable lines seen to reflect the pit-a-patting heart of Jang. The portable table he carries is made of a log. This log table is actually modeled after the round tables that were fabricated a lot in Gangwon Province. The round tables were sculpted by ordinary farmers with no special technique, not by artisans, with basic tools like the adz during the off-season in farming.

What Jang attempts to do is to sell the log table that he made with his father. However, when he sees the glossy tables that are on sale at the market stall, he feels his log table looks humble. When he passes by a table store where people professionally make tables, he feels desire to make one like those in earnest by himself.

He starts making tables with his full strength. As sawdust piles up while he cuts the wood, many days go by. Finally, an opportunity comes where Jang could ply a craft. The tightrope kid, who does tightrope walking at traveling marketplaces, asks him to make a table to use on his father’s birthday. Jang fully exhibits his skill recalling his father living in the mountain village. He obtains light and sturdy wood, carves patterns with a knife on it, and varnishes it with lacquer to make a nice tiger-legged dining table.

Observing the charming table he made, the tightrope kid tilts his head sideways. He finds it pretty but unfitting for the traveling life of their family. What he picks, in the end, is the rustic and chunky log table. This occasion makes Jang rethink about tables. He has concentrated on making smart, good-looking tables but now he thinks about the meaning of the table. The log table he once thought humble let him feel the heart of its producers. The last page of the book resembles its first page. Jang is going to the mountain village where his father lives carrying two tables he made. One is the tiger-legged dining table and the other is the log table he finished on his own. We can’t tell how Jang will continue his table making in the future. However, the growth rings of the mountain look denser and firmer. Aren’t they showing the inside of Jang, which has grown so much more mature?

주인공 장이가 상 하나를 지고 산기슭을 내려옵니다.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표현된 산기슭을 내려오지요. 맑고 편안한 선들은 장이의 설레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 같습니다. 장이는 통나무 상을 지고 있습니다. 이 통나무 상은 실제로 강원도 지역에서 많이 만들었던 원반을 모델로 한 것이지요. 원반은 전문 수공업자가 아닌, 특별한 기술을 가지지 않은 농부들이 농한기 때 자귀와 같은 기본적인 도구만을 이용해 깎아서 만든 상입니다.
장이는 아버지와 깎은 통나무 상을 팔아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장터 소반전에서 매끈한 상들이 팔리는 것을 보고 통나무 상의 모양새가 볼품없다고 생각하지요. 또한 상을 전문으로 만드는 상방을 지나가다가, 제대로 상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장이의 소반 짓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나무를 깎아 톱밥이 수북해지듯이, 수많은 날이 흘러갔지요. 드디어 장이가 솜씨를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장터를 떠돌아다니며 줄놀이를 펼치는 줄꾼 아이가 찾아와 아버지 생일상으로 쓸 상을 부탁한 것이지요. 장이는 산골에 계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솜씨를 한껏 발휘합니다. 가볍고 튼튼한 나무를 구해 칼로 무늬도 새기고 옻칠을 하여 멋들어진 호족반 하나를 만들어 냅니다.
매초롬한 호족반을 보고 줄꾼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예쁘기는 하지만 여기저기 떠도는 생활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결국 줄꾼 아이는 투박하고 두툼한 통나무 상을 집어 듭니다. 이 일로 장이는 상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뜹니다. 여태 맵시 나는 상, 모양새 좋은 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 상 자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요. 장이는 자신이 볼품없다고 여긴 통나무 상에서 만든 이의 마음을 봅니다. 마지막 장면은 첫 장면과 배경이 똑같습니다. 장이는 자신이 만든 상 두 개를 지게에 지고 아버지가 계신 산골로 갑니다. 하나는 호족반이고, 하나는 혼자 만들어 본 통나무 상입니다. 장이의 상 만들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왠지 산기슭의 나이테가 더 촘촘해지고 단단해진 느낌이 듭니다. 그만큼 단단해진 장이의 속마음을 보여 주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