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night, snow falls heavily. The little mole starts to walk, deep in worry. The thought absorbs him so strongly that he doesn’t realize snow piles up on his head. Just then, the little mole remembers what his grandmother told him: “When you are worried, roll a snowball.” And he starts to roll one.

What he worries about is that he has no friends. A worry about friends may be something everybody has had at least once. Soon, the snowball becomes uncontrollably large. The growing snowball visually shows the growing worry in his head. The little mole is too focused on rolling the snowball to discover the other animals in front of him. He fails to observe, listen to, or smell things. This situation makes readers be reminded of their experience in which they fail to pay attention to the neighborhood while brooding over their worries. The snowball engulfs one by one the frog, rabbit, fox, boar, and bear but the little mole has no inkling of what’s going on. From the inside of the snowball, the sound comes: “Help! Help!” The little mole listens to the sound with his ear to the snowball. He goes into the snowball and meets each snow-covered animal with some body parts hanging outside the snowball. They together make their way inside the snowball and rescue other friends. Listening to their story, the little mole learns that they were also looking for friends. It is as if his worry was not his alone. Compassion is a sure way to win another’s heart.

After everyone is rescued, the friends gather at one place for the first time and share their daily lives. Finally, the little mole and his friends are outside of the snowball. The morning sun just rises from the horizon. The warm sunshine will slowly melt the snowball. The melting snowball under the sunshine shows that the worry is totally gone. It could be the end of the story, but the little mole and his friends are rolling the snowball again. Now, they have a new, happy concern about “What should we do together for fun?” as common friends do. And they build a large snowman with the snowballs they have made.

눈이 펑펑 오는 어느 날 밤이었어요. 두더지는 고민에 빠져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무슨 생각에 빠져 있는지 머리 위로 눈이 쌓이는지도 모르고 걸을 정도였지요. 그때, 두더지는 ‘고민이 있을 때면 눈덩이를 굴려 보렴.’ 하고 할머니가 해준 말을 떠올리면서, 눈덩이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두더지의 고민은 바로 친구가 없는 것이지요. 친구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고민이지요. 곧 눈덩이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지요. 커지는 눈덩이는 머릿속에서 고민이 커지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또한 눈을 굴리는 것에만 집중한 두더지는 다른 동물들이 바로 코앞에 있어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사물을 눈여겨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냄새도 못 맡지요. 이러한 설정은 종종 고민에 빠져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기회를 놓쳤던 경험을 떠올리게 합니다. 눈덩이 속으로 개구리, 토끼, 여우, 멧돼지, 곰이 하나씩 들어가는데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하는 두더지가 안타깝습니다. 눈덩이 속에서 “살려 주세요, 살려 주세요!”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두더지는 눈덩이에 귀를 대고 듣다가 눈덩이 속으로 들어갑니다. 두더지는 눈에 파묻혀, 몸 일부만 쑥! 튀어나와 있던 다른 친구들과 하나하나 만나게 됩니다. 서로 힘을 합쳐 눈덩이 속에서 길을 만들고 다른 친구들을 구합니다. 또한 친구들의 사연을 들어 보니, 두더지처럼 친구를 찾고 있었다고 합니다. 흡사 두더지의 고민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공감이야말로 서로의 마음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겠죠.
모두가 구출되고,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친구들은 소소한 일상을 나눕니다. 마침내 두더지와 친구들은 눈덩이 밖으로 나옵니다. 때마침 저 너머에도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따뜻한 햇볕이 서서히 눈덩이를 녹이겠지요. 햇볕으로 눈덩이가 녹는 것은 고민이 완전히 해결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끝이겠지 하는 순간, 다시 눈덩이를 굴리고 있는 두더지와 친구들이 보입니다. 친구끼리 모이면 늘 그렇듯이 ‘뭐하며 놀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것이지요. 그리고 새롭게 굴린 눈덩이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