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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의 몸을 가진 23살 정신의 여자
병실에서 눈을 뜬 연영은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는다. 11년 전 사고가 일어나기 전, 한 달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연영이 생각나는 것은 옥상에서 누군가 자신을 밀었다는 것뿐이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하나뿐인 가족이자 동생, 수경이 자살을 했다는 사실이다.
혈혈단신인 연영의 곁을 유일하게 지켜준 사람은 동생의 절친한 친구 민서의 엄마인 상미였다. 수경이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연영을 납골당에 데려가고, 갈 곳 없는 그녀가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도와주는 등 상미는 연영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전제부터 잘못되어 있었다
퇴원해서 상미의 집으로 간 연영은 자신을 이렇게 만든 범인보다, 수경이 자살을 택한 이유를 먼저 파헤치기로 한다. 오래전 민서의 친구들을 하나둘 만나기 시작하는데, 민서와 수경이가 사실은 친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은 언제부터 갈라진 걸까? 학교를 찾아가고, 당시 담당 형사를 찾아가며 수경이 자살한 이유를 조사하지만 납득할 만한 이유가 나오지 않는다. 형사는 수경의 유서를 보관하고 있지만 보여줄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한다. 진실을 파헤칠수록 미심쩍기만 하다.
범인의 그림자
연영은 휴면 계좌를 해제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가 약 두 달 전 누군가 휴면 계좌를 해제하고 잔금을 확인하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고 보니, 자신의 이메일은 휴면 상태가 아니었던 것을 깨닫는다. 누군가 계좌를 열어보고 이메일까지 그녀를 뒷조사한 것이다. 11년 전 옥상에서의 범인은 아직도 연영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실제로 그녀를 쫓아오는 그림자. 그리고 밝혀진 11년 전의 범인은 상상도할 수 없던 인물이었다.
또다른 살인, 드러나는 진실
연영이 조사차 만났던 민서의 친구 중 한 명인 선이 살해당한다. 살해당 하기 전 본인이 직접 쓴 유서가 발견되고, 거기에는 고백록 같은 내용이 쓰여 있다. 거기서부터 수경이에 관한 진실이 밝혀지고, 오랜 세월 묻혀 있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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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림
김하림 작가는 밀리의 서재와 고즈넉이엔티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에 당선되어 첫 미스터리 스릴러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를 출간했다. 이 작품으로 ‘케이스릴러 작가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몰입도 높은 전개로 ‘상상력을 설계하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