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grand epic before the days of mythology and a war human, Wuji”
Wuji: Before the Birth of Monsters starts in a time and space before the myths we have known and imagined. As the meaning of his name indicates, the hero Wuji (無極, endlessness) is an endless being, and at the same time he is a mute general. He is a human whose sole purpose is war and battle. A glance at his enemy on the battlefield, and he can feel his sword crying at his fingertips. In that moment, he cannot know and he does not judge what is alive or dead, what is good or evil.

“A sad and affectionate one-sided love story inside dark illustrations”
Wuji, a war human, by chance, gets a glimpse of the princess at a distance. After that moment of fate, a seedling of affection is sowed in his heart, and Wuji transforms into a completely different person. He displays his fury as a war human and in this way, tries to prove his presence. His war achievements pile up and he receives the Golden Helmet, the country’s highest military decoration. At last, he comes to face the princess whom he had so adored. Yet Wuji is so nervous he can’t even look at her properly. After that day, Wuji has no way to approach the princess or express his feelings for her. All he can do is engrave his boiling heart in a small wooden tablet.
But Wuji, a war human, cannot hold onto this unfamiliar and sad one-sided love for long. He has to accept everything and turn away from a love that cannot be. For the first time in his life, Wuji suffers a great defeat due to a sudden conspiracy and betrayal, and with the complete end to his love, Wuji is put in eternal exile after losing everything he has. Not long after that, he faces another moment that he cannot deny. Wuji grabs the Golden Helmet with trembling hands and prepares to burn his everything… a resolution that even death cannot stop.

“A magnificent harmony of black and blue-gold: a picture book in a new and original style of Bark UiSik”
The illustrations in this book were drawn in black and gold. The two colors seem simple yet splendid, and the coarse yet fine descriptions add to the quality illustrations. The restrained sentences that seem to represent the hero, the voiceless General Wuji, and the poetic words in the style of Chinese poetry further illuminate this book.

*신화 이전의 대서사시, 그리고 전쟁 인간 무극**
『무극 : 괴물의 탄생, 그 이전』은 지금껏 우리가 인식하고 상상했던 신화 그 이전의 시대와 공간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 무극[無極]은 이름 그대로 끝이 없는 자이고, 또한 벙어리 장군입니다. 오직 전쟁, 전투를 위한 인간으로서, 전장에서 적을 바라만 봐도 자신의 칼이 우는 것을 손끝으로 느끼며, 그 순간만큼은 무엇이 살아있고 무엇이 죽어 가는지, 또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알 수도  없고 판단하지도 않습니다.

*무거운 그림 속에 스며있는 가련하고 애틋한 외사랑 이야기**
전쟁 인간인 무극은 우연히…, 아주 멀리서 단 한 번 공주를 보았습니다. 그 운명적인 순간 이후 작은 연정의 마음이 자리 잡아 무극은 전혀 다른 인물로 변하며, 전쟁 인간으로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이렇게라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그렇게 무공이 쌓이고 쌓여 나라의 최고 무훈장인 황금투구를 받고 뒤이어 그렇게도 연모했던 공주와도 대면하는데… 무극은 너무 떨려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날 이후 다가갈 수도 없고 표현할 수도 없는 무극에게 할 수 있는 거라곤 작은 목간에 자신의 애끊는 마음만을 새길 뿐입니다.
그러나 전쟁 인간인 무극에게 이 낯설고 애틋한 외사랑도 잠시‥, 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앞에 무극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뒤돌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닥친 음모와 배신에 생애 처음으로 대패를 당하며, 사랑의 완벽한 종말과 함께 무극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채 영원한 추방까지 당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거부할 수 없는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무극은 떨리는 손으로 황금투구를 부여잡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이제, 불태우려 합니다. 죽음조차도 막지 못할…….

*검정과 푸른 금빛의 화려한 조화, 박의식 작가만의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책**
이 그림책은 검정과 금빛으로 그려졌는데, 두 색상의 단순하면서도 화려하고, 거친 듯 섬세한 묘사로 이 그림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글에서도 주인공인 벙어리 장군 무극을 대변하듯 극히 절제한 문장과 부분마다 한시 풍의 시어들이 이 그림책을 더욱 빛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