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suit is woman!

A New Suit, the first book by emerging writer Cho Yeseul, talks about women’s awakening, growth, and solidarity. Lucid, simple text is juxtaposed with modern, sensuous drawings. In particular, the symbolic illustrations, a unique feature of picture books, stand out throughout her work. 

Cho symbolizes the oppression against women as “suits,” which embody the identity of suffering women locked up inside as innocent animals. The women liberated from their suits return to being free and healthy in nature, then they become nature themselves as they march to tear down their oppressors, the sturdy human walls. 

The author swiftly leads the women’s journey of awakening and solidarity towards the middle of the story, focusing on the process of one becoming two, then three, until turning into “we,” transcending generations. 

Massive herds of animals running in clouds of dust are headed in one particular direction—towards human walls, the agent of oppression. The scene brims with the sounds of heavy breathing and the smell of sweat.  

Their breathless marching stands for the lofty flow of nature. It looks as if a river, once blocked, finally breaks way to run its course. Nature remedies the disasters caused by humans. This powerful scene vividly renders Cho’s perspective on feminism. 

The true face of the human walls is laid bare through the story of Jihoon who wears a suit called “man.” Jihoon finally recuperates his lost sensibilities and remembers who he is the moment his suit of armor is torn apart. The heavy armor called “man” had prevented him from feel anything. The armor had been forced upon him, a person with innate sensitivity.

Awakened, Jihoon begins to run with the women to bring down the old system. It’s a moment of solidarity between women and men. The theme of A New Suit clearly shines in this scene.

<네 옷은 여자야!>

『새 옷』은 신예 조예슬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여성의 각성과 성장,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그림 위에 간결하고 명징한 텍스트를 얹었다. 특히 『새 옷』은 그림책 고유의 특징인 상징적 일러스트레이션이 빛나는 책이다.

조예슬은 여성 억압의 도구를 ‘옷’으로 상징하고, 옷 속에 갇혀 고통 받는 여성의 정체성을 자연의 순수한 동물로 형상화한다. 옷에서 해방된 여성들은 자유롭고 건강한 자연으로 회귀하며, 자연이 된 여성들은 그들을 억압해 온 견고한 장벽인간을 무너뜨리기 위해 힘차게 돌진한다.

작가는 여성들이 각성하고 함께 연대하는 일련의 과정을 『새 옷』의 중심부까지 빠른 속도로 이끌고 간다. 여성이 세대와 세대를 넘어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어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에 집중한 것이다.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거대한 동물의 무리는 오로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억압의 주체인 장벽인간을 향하는 것이다. 화면 밖으로 거친 호흡 소리와 땀 냄새가 물씬 배어나온다.

숨차게 쇄도하는 그들의 모습은 도도한 자연의 흐름이다. 마치 막혔던 강물이 이윽고  제 길을 찾아 순리대로 흐르는 모습이다. 인간이 초래한 재앙을 자연이 바로 잡는 모습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조예슬의 시각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강렬한 장면이다.

‘남자’를 입고 있던 지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벽인간의 정체가 무엇인지 명확해진다. 지훈은 자신의 옷이 찢기는 순간에야 비로소 잃어버렸던 감각을 회복하고 자기가 누구인지 기억해낸다. ‘남자’라는 갑옷이 너무 두꺼워 그동안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을 뿐이다. 섬세한 본성을 타고 난 그에게 강제로 입혀졌던 남자라는 갑옷!

각성한 지훈은 낡은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위해 여성들과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여성연대를 넘어 남녀 연대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이 지점에 『새 옷』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