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book, Play, Art and Imagination, Professor Chin Jung-kwon declares imagination belongs to the realm of aesthetics and delves into the domain with a new keyword for Koreans, “play.”

The people in the Middle Ages had great imagination but the modern people will not accept it. In modernity, academic philosophy confined things by means of the unbreachable boundary of reason. It was from then on that the union of two things stopped being a free association and was bound to the chain of cause and effect. 

But the opposite phenomenon has been taking place presently. All kinds of fantasies have resurrected and inundate the novels, films, and the Internet. How should one construe this? The author claims the new generation is more comfortable with their thought process having to do with images and not words. Imagination in today’s world is backed up by the “mechanical,” genetic engineering, and information sciences. Science fiction (SF) is no longer a literary genre. It has become a prerequisite for reality. The age where imagination is power itself has finally arrived for it is now the source of productivity. 

The book introduces twenty games. The Acrosticon that lets the player read both horizontally and vertically and still understand the meaning; the Annergram that switches the order of the alphabet to construct a new word; the Anamorphosis that offers the truth in distortion; and the dice, chess, and card games in addition to standing on your head, puppet, and fireworks games. 

Play, Art and Imagination explores these games and asserts that in the age of technology, imagination, which has undergone technological change to evolve into reality, becomes the very source of productivity. In today’s age when the power of thought is deemed more important than ever, this book has continued to pique curiosity and interest of many readers since its publication.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은 이 책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에서 상상력이 미학의 영역임을 선언하고, ‘놀이’라는 코드로 새로운 미학의 세계를 파고 들어간다. 

중세인들은 상상력이 매우 풍부했지만, 근대인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중세의 사유를 그들의 냉철한 이성의 법칙에 묶어두어야 했다. 이때부터 사물과 사물의 결합은 자유로운 연상이 아니라 인과법칙의 사슬에 얽매이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소설, 영화, 인터넷에서 온갖 판타지가 부활하여 범람하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저자는 새로운 세대가 이미 문자적 사유가 아니라 이미지적 사유를 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오늘날의 상상력은 기계공학, 정보공학, 유전공학이라는 테크놀로지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SF는 더이상 문학 장르가 아니다. 현실의 조건인 것이다. 이제 드디어 상상력이 힘이 되는 시대가 왔다. 미래의 생산력은 상상력이다.

이 책에는 20가지의 놀이가 등장한다. 가로로 읽어도 뜻이 통하고, 세로로 읽어도 뜻이 통하는 아크로스티콘 놀이, 알파벳 철자의 순서를 바꿔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애너그램 놀이, 왜곡의 진리를 선물하는 아나몰포시스 놀이, 주사위, 체스, 카드 등의 게임과 물구나무, 인형놀이, 불꽃놀이 등등.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은 이러한 놀이들을 살펴봄으로써 상상이 기술을 거쳐 현실로 전화하는 테크놀로지 시대는 ‘상상력이 곧 생산력’이라는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생각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화두로 등장한 현실에서, 이 책은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독자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