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첫 미술 선생님이었던 저자가 할머니들의 고통과 염원이 그림으로 피어나기까지의 과정, 그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다.
- Book Intro
-
어눌한 선으로 그려진 꽃들과 얼굴을 가린 채 울고 있는 소녀, 삐뚤빼뚤한 군인들의 모습. 마치 아이들이 그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영혼의 떨림과 마주하면 차마 외면할 수 없는 형상들, 바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이다.
이 책은 1993년부터 1997년까지 5년 동안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의 ‘첫 미술 선생’이었던 이경신 작가가 할머니들과 함께한 미술 수업 이야기다. 이 책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다룬 역사책이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려주는 증언집이 아니다. 작가와 할머니들의 서먹했던 첫 만남부터 난생처음 붓을 잡아본 할머니들의 순탄치 않은 그림 배우기 과정, 할머니들이 그림을 통해 자신들의 상처와 마주하고자 노력한 모습들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온갖 망설임과 떨림을 이겨내고 하얀 캔버스 앞에서 과거와 마주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이야기 못지않게 가슴 먹먹한 역사를 들려준다. 또한 고 강덕경 할머니의 「빼앗긴 순정」과 「책임자를 처벌하라」, 고 김순덕 할머니의 「못다 핀 꽃」과 「끌려감」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대표하는 그림들이 그려지게 된 배경과 숨은 이야기를 읽고 나면, 그림이 주는 울림은 배로 다가온다.
할머니들의 그림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한국 사회에 알려진 이후 한일 과거사 문제, 여성 인권의 문제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에서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운동의 하나의 분기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할머니들의 그림과 그림이 그려진 과정, 그 의미를 최초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큰 의미를 가진다.
지독하고 끔찍한 고통과 분노, 좌절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온 할머니들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라는 굴레를 벗어나 새로운 삶에 도전하며 열정을 불태웠던 순간들을 통해 할머니들의 용기와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About the Author
-
이경신
저자와 동일
- Selection
-
대한출판문화협회 2018 올해의 청소년교양도서 하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