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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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친일파의 후손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이 유엔에서 만든 남북통일본부에서 충돌한다.
- Book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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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20년이 지난 1966년, 옥인동 ‘벽수산장’이다.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아들 이해동은 유엔 산하 한국통일부흥위원회(언커크UNCURK)에서 통역 비서로 일하고 있다. 현재 언커크의 사무실로 쓰이고 있는 대저택 벽수산장은 친일파였던 윤덕영이 지은 별장이었다. 달러로 월급을 받으며 ‘나 정도면 괜찮은 삶이지’ 생각하는 소시민 청년 이해동 앞에 어느 날 윤덕영의 막내딸 윤원섭이 나타난다. 윤원섭은 서대문형무소에서 출소한 뒤 국제기구로 쓰이는 벽수산장으로 돌아와 아무도 몰랐던 비밀의 방을 찾아내며 언커크에 파견 온 외교관들에게 저택의 옛 주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킨다. 기세등등해진 윤원섭의 뻔뻔한 말들을 통역하며 이해동의 삶에는 서서히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이해동에게는 적산(敵産)이며 윤원섭에게는 유산(遺産)인 저택 벽수산장에서, 서로 상반된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은 두 인물의 전혀 다른 삶의 행보가 박진감 넘치게 그려진다. 그리고 식목일, 벽수산장에서 불길이 치솟는데……
『영원한 유산』은 작가의 오래된 앨범 속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의 작가와 할머니가 함께 찍힌 사진 속 낯선 건물, 유럽식 뾰족탑과 흰 톱니모양 테두리를 두른 창문이 인상적인, 크고 아름다운 근대 건축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말이다. 지금은 사라진 그 건물은 알고 보니 악명 높은 친일파 윤덕영이 지은 것으로, 그의 아호를 따 ‘벽수산장’이라 불렸던 곳이다. 해방 후 국유화되어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회(UN Commission for the Unification and Rehabilitation of Korea,)’, 줄여서 언커크(UNCURK)라 불린 곳의 본부로 쓰였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1973년 봄 철거되어 놀랍도록 빠르게 잊혔다. 한 동네에서 나고 자라 현재도 거주중인 작가에게 이 잊힘은 매우 유별난 것으로 남았다. 2012년 사진을 발견한 이후 8년간 작가를 사로잡았던 대저택의 존속과 소멸. 여기에 작가적 상상력이 결합되며 완전히 새로운 또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었다. "
-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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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
1972년 서울 출생.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대학을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쳤으며,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소설 『이현의 연애』 『서라벌 사람들』 『사랑이 달리다』 『사랑이 채우다』, 동화 『화해하기 보고서』 등을 펴냈다. 『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