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verview
-
야구로 아버지와 소통하고 값진 시간을 간직할 수 있었던 화가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 Book Intro
-
이 그림책은 야구 배트와 검은색 미즈노 글러브를 아버지에게서 선물 받은 날로부터 1982년 프로야구가 탄생하던 해를 지나 어른이 되기까지, 작가가 아버지와 함께 나눈 야구에 얽힌 추억이자 작가의 가슴에서 싹터 무르익어온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만화영화보다 아버지와 야구 중계 보는 게 더 좋았고 빨강 줄무늬 야구 유니폼에 마음을 빼앗겼던 그 아이는 이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다.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을 가만히 되돌아보며 아이는 깨닫는다. 아버지가 가르쳐준 건 단순히 야구의 기술이 아니라 삶의 자세였으며, 야구가 펼쳐 보여준 것은 아버지의 배려이자 앞으로 펼쳐질 제 몫의 삶에 대한 응원이었다는 것을. 저마다 숱한 사연은 있겠지만 나도 그랬지, 하고 읊조릴 수 있는 아버지와의 소소한 장면들과 말로 전하지 못한 마음속 말들이 먹먹하게 감성을 파고든다. 말썽꾸러기 아들이 망가뜨린 집 안 곳곳의 흔적을 손보고, 어쩌다 퇴근이 이른 저녁이면 잊지 않고 만화책이나 과자를 양손 가득 들고 왔으며, 휴일이면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던 아버지. 그러나 대화하는 법에 서툴렀던 아버지의 모습은 우리들 아버지에 대해 공통으로 가진 기억의 시접일지 모른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한 장면 한 장면에 마음이 공명하고 약동한다.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든 아니든, 어른에게든 아이에게든 즐겁고 울림이 있는 책이다. 실크스크린과 판화 기법을 응용,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수없이 종이를 버려가며 실험하고 완성하길 수차례. 이제껏 해보지 않았던 기법인 만큼 인내와 공력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아이에게 공을 던지는 아버지의 뿌듯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 자기로 향해 날아오는 공이 두려운 한편으로 설레는 아이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그림, 그들 사이에 오가는 공 하나에 담긴 함의는 미사여구 하나 없이 충분히 감동적이다.
- About the Author
-
유준재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공부했다. 그림책 『마이볼』 『엄마 꿈속에서』 『균형』 『파란파도』를 쓰고 그렸고, 동화 『소년왕』 『화성에 간 내 동생』 『통조림 학원』 『아토믹스 지구를 지키는 소년』, 동시집 『기러기는 차갑다』 등에 그림을 그렸다. 2007년 <동물 농장>으로 제15회 노마 콩쿠르에 입상하였고, 2015년 『파란파도』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 Se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