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ckdrop of the novel is an imaginary city, Bimoe-si. The history of this city, governed by Queen Thorn, is a short version of the history of mankind to the present. So, in a way, it is a kind of natural history museum. The story begins with a bat flying high into the air. The bat had survived by eating bookworms in a corner of an antique bookstore. But the day the store closed, he was dragged out into the world. And that very day he was killed by a peregrine falcon. A man selling medicinal herbs discovers the bat’s carcass and sells it for medicinal purposes. Mrs. Glass, who boiled the bat and drank the water, bears 42, a baby resembling a bat. These scenes, which at first glance seem insignificant, fit into a larger story through a chain of events that fall like dominoes as the novel progresses.

 42, born in this manner, is one of the few survivors of the Great Flood. The Great Flood refers to a disaster that occurred when a dam, constructed as a major civil engineering project that Queen Thorn promoted to stop inflation, collapsed. The name 42 comes from the serial number given to him, a flood survivor. He was put in an orphanage, but due to his facial resemblance to a bat, he gets the opportunity to go to the palace. How will the life of a child, with a number instead of his own original name, develop?

 As the reader can guess from the title, Karma Police, which is also the title of a song by the British alternative rock group Radiohead, this novel tells all the stories of the world surrounding 42 instead of a simple story of one character. Throughout the story, the novel reminds readers of the universal history of all times and places, and doggedly delves inside to see how the lives of the people are closely connected and affect each other like dominoes.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은 가상의 도시 ‘비뫼시’이다. 가시여왕이 다스리는 이 도시의 역사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인간의 역사를 축소해둔, 일종의 ‘자연사 박물관’이라 할 만하다. 소설은 한 마리 박쥐가 날아오르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박쥐는 고서점 구석에서 책벌레를 먹으며 목숨을 연명하다가, 고서점의 폐점과 함께 세상으로 끌려나오게 되고 바로 그날 송골매에게 죽임을 당한다. 박쥐의 시체를 발견한 약재상은 박쥐를 약용으로 팔고, 그것을 고아 먹은 유리부인은 박쥐를 닮은 아이 ‘42’를 잉태하게 된다.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이 장면들은 작품이 진행되어감에 따라 마치 도미노가 넘어지듯 이야기의 연쇄를 통해 더 큰 이야기로 맞물려간다.

그렇게 탄생한 42는 ‘대홍수’로부터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이다. 대홍수는 가시여왕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벌인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만들어진 댐이 무너진 일로, 42라는 이름은 살아남은 그에게 붙은 고아 일련번호였다. 그는 보육원에 맡겨졌다가, 박쥐를 닮은 얼굴 탓에 왕궁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고유한 이름 대신 숫자를 이름으로 가지게 된 아이의 삶은 어떻게 전개될까?

영국의 얼터너티브록 그룹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소설의 제목 ‘카르마 폴리스’에서 예감할 수 있듯이,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다기보다는, 42를 둘러싼 세계의 모든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소설은 곳곳에서 동서고금의 보편적 역사를 상기하게 하고, 그 속에서 인간의 삶이 어떻게 긴밀하게 연결되며 서로에게 도미노처럼 작용하는 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