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 village where a tourist complex has been built, a 17-year-old couple happens to have a child despite having no idea of what kinds of adults they will become. This young couple manages to have a family with anxiety and excitement in their minds, and their son Areum grows up receiving love and affection and into a brave and bright boy. But before he becomes a full-grown adult, he is diagnosed with progeria, a disorder that causes a child’s body to age more quickly.

Areum, who has the young heart of a 17-year-old boy but the body of a man older than his parents, loves reading and writing. His only friend is a sixty-year-old man in the neighborhood. Having to endure a time that feels painfully long with pain and death always at his side, Areum naturally learns about life and develops his own thoughts about it. Though it centers on progeria, an unusual disorder, this novel does not portray Areum’s life in a miserable way. Rather, it focuses on capturing the brilliant moments in life and reflecting sincerely on the universal values of life and time.

Aerum decides to write a story about his parent’s relationship, romance, and the event of his birth, and he gives this story to his parents on his 18th birthday. Based on his memories blended with his imagination and exaggeration, Areum has created a novel by himself. This act of writing a novel for a day that he may not be able to celebrate is an effort to bring back his parent’s youth that has been lost and to create something with the language and sensitivity that he has developed in the time he spent at home alone instead of being at school. Areum’s novel also reflects his own wish to make his life become alive in the story.

관광단지 공사가 한창인 마을, 아직 자신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열일곱 철없는 나이에 덜컥 아이를 가진 부모가 있다.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태어난 아이 ‘아름’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게 자란다. 하지만 아름에게는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누구보다 빨리 늙어버리는 병, 조로증이 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부모보다 훨씬 늙은 여든의 몸을 지닌 아름은 책 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이웃의 예순 살 할아버지를 유일한 친구로 삼은 아이이다. 고통과 죽음을 늘 곁에 둔 채 상대적으로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겪어야 하는 만큼 아름은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다. 조로증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 소설은 역정(歷程)의 비화를 처절하게 그리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인생에 대해, 시간에 대해 진중한 사색을 가져다줌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해나가는 것이다.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연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열여덟 번째 생일에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실제의 이야기에 상상과 과장을 보태고 섞어, 자신만의 소설 한 편을 만들어나간다.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날을 위해 쓰는 이 소설은 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아름이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일구어낸 언어와 감수성의 총체이자 자신으로 인해 잃어버리게 된 부모의 환한 청춘을 되찾아주려는 노력이다. 또한 이 소설은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신의 삶을 이야기 속에서 생동하게 만들고 싶은 소망이기도 하다.